아이폰 OEM 페가트론 "로봇이 인력 90% 줄여"

폭스콘도 "10년 내 80% 노동력을 로봇으로 대체"

홈&모바일입력 :2019/03/29 08:08    수정: 2019/03/29 08:39

애플의 주문자위탁생산(OEM)을 맡고 있는 협력업체에서 사람의 모습이 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폰 조립 공정을 맡고 있는 애플의 주요 OEM 기업인 대만 페가트론이 로봇을 도입해 중국 공장에서 이미 90%의 인력을 줄였다고 밝혔다.

28일 핑웨스트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페가트론의 퉁즈셴 회장은 "자동화 생산라인을 이용해 중국 대륙의 직원 규모가 이미 90% 감소했다"고 말했다.

페가트론은 지속적인 자동화와 로봇 도입으로 이미 공장에서 필요한 노동력 자체가 10분의 1로 줄었다고 부연했다. 퉁 회장은 "페가트론은 3년 마다 자동화 생산라인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며 "최근 노동력은 중국에 처음 공장을 건설했을 당시 필요했던 인력 규모의 1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애플의 OEM 기업인 폭스콘도 '10년 내 80%의 노동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이미 로봇으로 아이폰 생산을 마칠 준비를 마쳤다며 "향후 수 년내 100만 대의 로봇을 공장에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최근 청두, 선전, 정저우 공장에서 이미 로봇 설치 3단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감원 폭풍을 앞둔 상태다. 폭스콘의 로봇 도입은 1단계에서 로봇으로 복잡하고 위험한 작업을 대체하고, 2단계에서 생산라인의 효율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한 이후 3단계에서 모든 공장을 자동화하는 수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폭스콘 공장 전경 (사진=폭스콘)

과거 노동 문제 등으로 '피와 땀으로 얼룩진 공장'이라고 불리던 폭스콘의 오명 역시 로봇 생산으로 벗겨질 수 있을 것이란 게 궈 회장의 기대다. 향후 10년 내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제품 조립 전 과정을 로봇 조립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폭스콘 측은 인건비 상승과 젊은 노동자 층의 이탈이 로봇 도입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로봇 도입이 최근 아이폰 수요 감소라는 타격을 맞은 공급망에 비용 차원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소비자 가전 시장에서 아이폰 수요가 약화하면서 하드웨어의 공급 과잉 우려가 일어나자 퉁 회장은 ICT 업계가 매년 어려움이 있지만 자체 조절 능력을 통해 시장에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시스템과 로봇의 도입 영역은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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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애플은 연간 120만 대의 아이폰을 분해하는 1세대 회수 로봇 리암(Liam)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2세대 회수 로봇 '데이지(Daisy)'를 내놨다. 데이지는 업무 효율이 리암보다 높아졌다. 데이지는 9종의 아이폰 모델에 대해 시간당 200대의 아이폰을 분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의 생산부터 분해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로봇의 임무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의 그림자는 더욱 찾기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