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전환 후 첫 주총...주당 650원 배당

일부 주주 배당 적다고 불만 터뜨려

금융입력 :2019/03/27 11:10    수정: 2019/03/27 14:15

올해 2월 우리금융지주로 전환해 출범한 후 열린 첫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실적 대비 배당이 적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27일 우리은행 본점 5층에서 열린 185기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사회 의장)은 1주당 6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매출액 1조8천109억원에서 적립금 1천842억원을 쌓고, 4천382억원을 배당하려고 한다"며 "많은 배당금은 아니지만 자본비율 규제와 포트폴리오 강화 등 다양한 요소 때문에 많은 배당금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어 "올해 우리금융지주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총회 장내에서 179만여주를 갖고 있는 NH투자증권의 도관호 이사 등은 이 같은 배당금에 동의해, 안건이 의결됐다.

27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5층에서 185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 가운데)손태승 이사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주주총회가 끝난 후 일부 주주들은 주당 배당금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실적이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주당 배당금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 손태승 회장의 주주친화 정책 의지와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또 일부 주주들은 주주총회의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 2만주와 9천여주를 갖고 있는 박모씨와 김모씨는 주주총회 직원에게 주당 배당금이 얼마이며, 언제 들어오냐는 질문을 연신했다. 주당 배당금이 650원이라고 하자 "지난해에도 600원정도 였는데 왜 이렇게 적냐"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우리금융지주의 배당금은 실적 대비 '제자리걸음'이다. 2016년 회계연도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 출범 전)의 주당 배당금은 400원이었으며 2017년 회계연도의 주당 배당금은 중간 배당금을 포함해 600원이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배당금을 책정한 우리은행의 2018년 당기순익은 2조192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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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금융지주의 경우에는 하나금융지주의 2018년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은 중간 배당 400원을 포함해 1천900원이다.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진행한 신한금융지주는 주당 1천600원의 배당금을 의결했다.

KB금융지주는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고 2018년 회계연도 배당총액은 7천597억원, 주당 배당금 1천920원을 의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