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택시 웨이고블루, 카카오 등에 올라탔다

승차 거부 없고 기사 월급제...IT와 융합한 첫 가맹택시

인터넷입력 :2019/03/20 16:59    수정: 2019/03/20 18:07

승차 거부 없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블루'가 2천200만 회원이 가입한 카카오T에 탑재되면서 승객 편의와 기사 처우를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가맹택시사업자 타고솔루션즈는 수백만 회원을 카카오T 앱을 통해 승차거부 없는 택시가맹 서비스 ‘웨이고블루’를 20일 오후 4시경부터 순차 시작한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이날 웨이고블루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30년 째 택시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큰 고민은 요금에 대한 것이었고,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현재로써 택시운송가맹사업이라 생각했다”며 “택시가 4천 대 이상 뭉쳐야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데, 타고솔루션즈는 이 택시들을 가지고 부가 운송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이어 "이전엔 카카오 택시 불러봤자 형편 없는 것도 걸리고, 좋은 것도 걸렸다"며 "타고솔루션즈가 오프라인의 질을 최고로 올려놓고, 온라인으로 카카오가 더 많은 승객을 확보해서 상생하는 모델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웨이고블루는 아직 시범 운영 단계로 이날은 서울 상암동에서 택시 94대로 운행을 시작한다. 승객용 카카오T 업데이트 상황에 따라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바로배차라 하더라도 당분간은 최소 1시간 전까지 예약한 승객에 한해 서비스 된다.

타고솔루션즈는 올해 안에 여성 택시 기사가 운전하는 여성 승객 전용 택시 ‘웨이고레이디’도 출시할 예정이다. 연내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웨이고블루 3천여대, 웨이고레이디 500여대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가맹택시 면허를 2만대까지 확충할 방침이다. 신차 수급, 택시 기사 합류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이후 펫택시, 심부름택시도 도입할 계획이다.

행사에서 축사를 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장시간 근로와 낮은 수익, 50%에 불과한 가동률로 택시 근로자와 사업자 모두 많이 힘든 상황이었고, 국민들도 승차거부, 불친절로 택시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며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택시와 플랫폼의 결합으로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다양한 교통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도록 과감히 규제를 없앨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택시를 출시한 후 지난 몇 년간 연결에 집중해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싶을 때 택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연결이 더 잘 됐으면 좋겠고, 더 좋은 이동서비스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사용자 니즈에 따라 타고솔루션즈와 오래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바로배차·쾌적한 택시로 승객 편의 향상 기대

웨이고블루, 웨이고레이디

웨이고블루 정식 서비스는 4월부터 서울지역에서 택시면허 100대로 시작한다. 교육을 완료한 예비 인력은 600여명이다. 웨이고블루에 사용되는 차량은 기아자동차 K5 등이다.

웨이고블루는 택시 호출 시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승객이 택시 호출시 주변에 빈 차량이 있으면 무조건 배차한다. 택시 기사가 5초안에 택시 수락 여부를 결정하고, 5초가 지나면 자동 배차된다. 상습적으로 배차 거부를 하는 기사는 웨이고블루를 통한 영업에서 배제될 수 있다.

웨이고블루 이용 대가로 승객은 택시비에 수수료 3천원을 더해 지불하면 된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택시 및 승객 수요와 공급에 따른 탄력요금제를 적용, 1천원부터 1만원까지 변동될 수 있다.

기존 택시들과 다른 산뜻한 외관과 내부 환경도 장점이다. 웨이고블루 택시는 황토색 서울시 택시와는 달리 흰색과 파란색 조합으로 디자인 돼 파격적이다. 차량 내부는 시각적으로는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공기청정기, 탈취제, 휴대폰 충전기 등을 구비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공기청정기(카드 단말기 뒤)와 파란 선의 휴대폰 충전기.

아울러 자체적인 택시 기사 교육 시스템을 구축, 승객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기사들만 운행하도록 해 친절한 택시 서비스를 구현했다.

타고솔루션즈는 경기 성남시에서도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이날 국토교통부로부터 광역 가맹사업 면허를 추가로 받았다.

올해 안에 출시될 웨이고레이디를 위해 현재 교육을 완료한 여성 택시 기사는 40명 정도로, 실제 웨이고레이디에 투입하는 택시 면허는 20대 정도가 될 전망이다. 웨이고레이디에 이용되는 차량은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다.

■택시기사, 월급 260만 이상...회사도 수수료 수익 공유

웨이고블루 택시 기사

이날부터 웨이고블루 택시 운행을 시작하는 한 택시기사는 "약 3개월 전에 1기 교육생으로 회사에서 교육을 받았고, 그동안 웨이고블루가 아닌 일반 택시로 연습을 했다 오늘부터 영업한다"며 "웨이고블루 같은 서비스가 반갑다. 사납금도 없이 월급제니까 손님에게 친절하게만 하면 되니까 너무 편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고솔루션즈와 가맹 협약을 맺은 택시 회사는 기사에게 사납금을 받지 않는 대신, 타고솔루션즈 서비스 이용료의 일부를 받게 된다. 웨이고블루 수수료 중 절반은 택시 회사와 근로자가, 나머지 절반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가 나눠 갖는다. 이로 인해 기사에게 월급을 줘야하는 법인택시 회사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주 40시간 근무 기준 기본급을 260만원으로 책정했다. 영업 실적이 좋을 경우 추가 이익 분의 절반 정도를 인센티브로 지급할 계획이다. 차량도 타고솔루션즈가 마련한다.

웨이고블루는 기본적으로 택시를 이용한 부가 서비스이므로, 카카오T 일반호출을 통한 영업이나 배회 호출 모두 가능하다. 웨이고블루를 통한 호출시에만 관련 수수료가 추가된다. 이에 타고솔루션즈는 기사들에게 가급적 웨이고블루를 통한 호출에 응할 것을 권장했다.

오 대표는 "웨이고블루로 인해 택시 기사들은 미터기 수익금에 전혀 신경쓸 필요 없고, 단거리는 안가고 장거리만 가겠다는 행태를 싸그리 없앨 수 있다"며 "오히려 일을 안할까봐 걱정이 될 정도다. 승객이 만족할만한 서비스가 나올면 월급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가맹택시가 성공하면 카카오모빌리티처럼 강력한 앱이 필요하다"며 "타고솔루션즈의 친절한 기사 교육과 관리, 카카오의 앱 기술을 이용하면 반드시 좋은 서비스, 월급제가 정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법개정 10년 만에 등장한 가맹택시...모빌리티 앱과 'win-win'

기존 택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승객 입장에서 승차거부와 일부 불쾌한 서비스 등이 꼽힌다. 택시 기사의 경우 장시간 노동과 낮은 수익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택시 회사의 사납금 제도 등으로 오랜 시간 택시서비스를 개선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다양한 택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택시운송가맹사업 업종은 지난 2008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에 따라 추가됐다. 이때 이미 배기량 1천cc 경차를 이용할 수 있는 일명 ‘마티즈 택시’, 여성전용 택시, 다양한 외관을 꾸밀 수 있는 시도 등이 가능했다. 하지만 택시가맹사업 추진에 택시 사업자, 정부 등의 미온적 대응에 가맹택시사업자는 한 곳도 탄생하지 못했다.

택시가맹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탄 건 채 몇 년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생겨나면서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작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논의를 시작한 타고솔루션즈는 그해 5월 법인을 설립한 후 올해 2월 웨이고블루와 웨이고레이디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서울시로부터 인가받았다. 가맹택시업이 생긴 후 약 10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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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인 작년 3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승차 거부가 불가한 바로배차 시스템을 도입하려다 수수료를 카카오가 모두 가져간다고 해 역풍을 맞던 상황이었다. 끝내 바로배차 계획을 철회했다. 타고솔루션즈와 이해가 맞아떨어진 카카오모빌리티는 웨이고블루를 통해 바로배차 시스템을 카카오T에 들이는데 성공했다.

오 대표는 “부가 운송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회사(택시회사, 카카오모빌리티)와 근로자(월급)가 다 나눠 갖는 모델을 구축하고, 웨이고란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택시의 가장 큰 문제인 승차거부를 지금 사납금제가 아닌 월급제로 실행해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