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나간 '중국계 AI 여제' MS와 손잡아

'스탠포드 사람 중심 연구원' 원장으로 MS와 협력

인터넷입력 :2019/03/20 08:18    수정: 2019/03/20 08:18

'중국계 AI 여제'로 불리는 리 페이 페이(Li fei fei)가 구글을 떠나 학교로 돌아간 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 잡고 '사람 중심 AI'를 연구한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내에서 리페이페이가 이끄는 '스탠포드 사람 중심 연구원(HAI, Stanford Human-Centered AI Institute)'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직접 이끌던 구글 AI 중국센터를 떠난 리페이페이는 스탠포드대학에서 '사람중심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스탠포드대학의 전 부총장이자 철학자인 존 에치멘디(John Etchemendy)와 손잡고 HAI 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HAI는 차세대 AI 과학 발전 방향을 연구하면서 AI 연구가 인류 사회와 생활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둔다. 사람을 중심에 둔 AI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는 것이 모토다.

예컨대 기계 자동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일 등 스마트 기기가 인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성별과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가진 알고리즘, 의료와 교육 및 사법 체계에 존재하는 AI의 문제도 파고든다. 빈곤 문제 해결 등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이 기대되고 있다.

HAI 공동 소장인 리페이페이(왼쪽)와 존에치멘디 (사진=스탠포드대학)

마이크로소프트 AI 연구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19일 HAI와 협력을 선언했다. 주로 HAI의 연구 기조에 맞는 사회적 책임 관련 AI 기술 양방향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HAI는 스탠포드대학 내 7개 단과대 소속 200명의 교수 및 연구진으로 구성됐다. 인문, 엔지니어링, 의학, 예술, 기초과학 등 영역에서도 최소 20명 이상의 교수가 참여했다.

자문위원회는 메머드급이다.

에릭슈미트 구글 전 회장,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마리사메이어 야후 전 CEO와 제리양 공동 창업자, 그리고 유명 투자자인 짐브레이어도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빌게이츠가 최근 열린 첫 포럼에서 직접 강연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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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따르면 존 에치멘디는 "기술 발전의 초기에 내리는 의사결정은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발생 가능한 일에 대해 충분히 사유하고 무엇인가 해야하며 기술 전문가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HAI의 출범 의미를 설명했다.

리페이페이는 구글 재직 당시 구글의 AI 무기 개발과 관련해 우려를 표한 이메일이 유출, 이 사안이 구글을 떠난 결정적 이유가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