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 도입

가입자 인증 서버에 IDQ사의 양자난수생성 적용

방송/통신입력 :2019/03/18 10:00    수정: 2019/03/18 10:34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안전한 5G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자사 5G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만드는 기술이다. 현존하는 보안기술 가운데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통신암호 체계는 불규칙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숫자를 이용한다. 슈퍼컴퓨터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1억 배 빠른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예측 가능한 기존 암호체계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이달부터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IDQ 사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를 적용. 네트워크 보안성을 높였다.

IDQ는 지난해 2월 SK텔레콤이 인수한 양자암호통신 전문기업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패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무작위 숫자를 만드는 장치로,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의 위험을 원천 봉쇄하는 역할을 한다.

가입자 인증 과정은 단말 사용자가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음성·영상·SMS 등을 주고받기 전에 정상 가입자로 인증을 받는 최초 단계다. 인증키 값이 유출될 경우, 고객 정보가 도청·해킹 등 범죄에 쓰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5G망에 양자암호 기반 인증 서버를 적용한 데 이어, 오는 4월 중에는 LTE망까지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서울-대전 간 데이터 전송 구간에 IDQ사의 양자키분배(QKD, Quantum Key Distribution) 기술을 연동, 5G와 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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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키분배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로 송신부와 수신부만 해독할 수 있는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향후 SK텔레콤은 양자암호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양자 네트워크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시대에 보안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5G 핵심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통해 생태계 확대에 앞장서며 대한민국의 5G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