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아이돌 마케팅, 디지털 전환이 큰 이유"

KEB하나은행 김도경 광고·브랜드 광고총괄 인터뷰

금융입력 :2019/03/15 11:25

2018년부터 국내 은행업권에 아이돌 마케팅이 강타하는 배경에는 디지털 전환과 영업 채널이 모바일 뱅킹 위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하나금융지주의 광고모델 손흥민 선수와 KEB하나은행의 모델인 '고등래퍼' 출신인 김하온을 기용한 KEB하나은행의 김도경 광고·브랜드 광고 총괄팀장은 은행들의 아이돌 마케팅의 원인을 '디지털'과 '혁신성'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손흥민 선수가 새 광고모델로 낙점됐다고 27일 밝혔다.(사진=하나금융그룹)

다음은 김도경 총괄 팀장과의 일문일답.

--작년부터 은행업권의 아이돌 마케팅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아이돌 마케팅 파급력도 있는 데다 '한류 바람'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안 이어지고를 떠나서 미래 고객 창출을 위해서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쓰고 있다.

젊고, 참신한 은행 이미지를 구현하고 디지털화가 되다 보니 아이돌을 기용하게 되는 것이다.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기 보단 모바일 뱅킹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등 디지털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상에 맞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다, 혁신적인 이미지로 가고싶다는 은행권의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 아이돌 그룹을 광고모델로 쓴 후 '역풍'을 맞을 위험이 있다.

"'아이돌 스캔들'이 나는 사례일 것이다. 좋은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했는데 부정적인 이미지로 바뀌는 것이 리스크다. 하지만 아이돌뿐만 아니라 연예인 누구나 다 마찬가지다. 모델 고민 단계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한다. 혹시라도 안좋은 이미지가 있나, 사건·사고에 휘말리진 않을까 맘을 졸이게 된다. 결정 전에 평판 조회 등을 고민하고 계약서상에서도 안전 장치를 다른 은행들이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판 조회 기간은 통상 얼마나 걸리나.

"대행사를 통해서 염두에 둔 모델의 빅데이터를 받아본다. 연관어를 충분히 보고 어떤 이미지가 도출되는지 등을 심사숙고한다.

통상 광고 모델을 쓸 경우에는 직접 만나보고 장기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가 '빵' 떠서 그 이미지를 사용해야할 경우에는 큰 고민 없이 바로 계약을 체결한다."

--KEB하나은행은 배우 안성기, 손흥민 선수 등 아이돌 마케팅과 전략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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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과 '결'이 다르다고 본다. 하나금융지주 및 KEB하나은행은 아이돌이 주는 참신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었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이미지가 있어 그룹의 이미지와 적합하다고 봤다.

김하온씨의 경우에도 '랩'이라고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달랐다 인간미와 청춘을 응원하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