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15년째 PC방 상위권... 3대 비결

넥슨, 꾸준한 업데이트로 게임성 개선…선순환 구조 구축

디지털경제입력 :2019/03/14 16:54    수정: 2019/03/14 17:33

4.19%. 넥슨 캐주얼게임 카트라이더가 13일 기록한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이다.

카트라이더는 4% 내외를 유지하면서 PC방 순위 5~7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순위 고착이 심해진 PC방 시장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모습이다.

2004년 출시된 게임이 PC방에서 피파온라인4, 로스트아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에 게임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카트라이더는 전년 동기 대비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259% 증가했고, 순이용자 수는 173% 증가했다. 당시 카트라이더의 PC방 점유율 순위는 8위였다.

그 당시보다 PC방 점유율이 더 상승한 셈. 이런 점을 고려하면 카트라이더가 반짝 상승세를 탄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통해 일시적으로 게임 순위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카트라이더의 PC방 점유율 역주행은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넥슨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카트라이더의 게임성을 개선해왔다. 오랜 기간 서비스되며 누적된 콘텐츠에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이어지며 다양한 모드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났다.

아울러 넥슨은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이용자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신규 테마, 시스템 개편, 26번째 정규 리그 등으로 기존 이용자들이 주목할만한 요소를 더했다.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성 구축이 마무리 된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와 함께 업계 관계자들은 겨울 업데이트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MMORPG 로스트아크 때문에 카트라이더의 인기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출시 후 한달 정도는 로스트아크를 즐기기 위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접속 대기를 해야 했는데, 이 시간에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이들의 수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로스트아크 접속 대란이 벌어지던 시기에 카트라이더 이외에도 피파온라인4, 서든어택 등 판당 플레이 시간이 짧은 게임의 점유율이 동반 상승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분석은 설득력을 지닌다.

여기에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게 됐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15년 전에 출시된 게임이니만큼 신규 이용자들에게는 고전게임 중 하나로 인식됐던 카트라이더가 스트리밍을 통해 재조명 되며 저연령층 이용자, 캐주얼 이용자가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강남역, 신논현역 등 서울 시내 번화가에 자리한 PC방에서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커플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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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PC방 점주는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늘어났다. 우리 PC방에서는 주로 커플들이 많이 즐기는 편이며, 다른 게임을 즐기는 사이사이 혹은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카트라이더를 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트라이더는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한 게임이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이용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게임으로 개발한 넥슨의 노력이 만든 결과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