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1Q 영업익도 축소 전망

신제품 반응 좋지만 원가 상승·마케팅 비용 증가 탓

홈&모바일입력 :2019/03/14 08:01    수정: 2019/03/21 10:02

지난해 부진을 이어갔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올해 1분기에도 반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첫 역성장, 중국 업체들이 격차를 좁혀오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됐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신제품 마케팅 비용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이달 출시하는 새 전략 스마트폰의 성적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갤럭시S10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LG전자는 오는 22일 G8 씽큐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S10 초반 분위기 양호…원가 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 전망

갤럭시S10의 초반 분위기는 양호하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갤럭시S10 시리즈의 사전예약 첫날 주문 건수가 전작의 1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중국·영국 등 주요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갤럭시S10의 연간 판매량이 4천만대를 뛰어넘으며 전작을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 달 이슈 선점을 위해 경쟁사보다 일찍 갤럭시S10을 공개, 전작보다 일주일 가량 먼저 출시하면서 1분기 실적에 반영 비중도 커졌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에 실속형인 갤럭시S10e 모델이 추가되면서 다양한 니즈를 가진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NH투자증권 이규하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어려운 업황 가운데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갤럭시S10 등 플래그십 뿐 아니라 상품성을 개선하고 라인업을 재편한 갤럭시 A, 갤럭시 M 시리즈도 판매 호조세가 예상되어 전반적인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이 인도 갤럭시S10 출시 행사에 참석했다.(사진=삼성전자)

다만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예상만큼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IM 부문이 2조7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3조7천700억원) 대비 약 30% 줄어든 수치다.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원가 상승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갤럭시S10은 갤럭시 10주년 스마트폰인 만큼 다양한 혁신 기능이 새롭게 탑재되면서, 가격이 전작보다 1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제품 마케팅 비용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등 요인도 존재한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갤럭시S10은 초기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스펙 상향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폭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10과 함께 공개된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S10 5G는 오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갤럭시 폴드는 다음 달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며, 갤럭시S10 5G도 내달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기존 갤럭시S10 구매자들 중에서도 5G 모델로의 변경 수요가 높아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갤럭시 폴드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신사들로부터 (갤럭시 폴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공급량이 제한적이다보니 일부 사업자는 더 많은 물량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고 사장은 단순히 하드웨어 매출뿐만이 아니라 5G 통신 기술의 품질을 높이고 관련 생태계를 통한 수익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는 "5G 기기를 통해 가상현실(VR) 콘텐츠 등을 오래 시청할 때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를 연동시켜야 한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을 포괄하는 삼성의 통합 사업 모델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가성비 전략 성공 여부 관심…2Q 5G 기대

LG전자 휴대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1분기에 1조원 후반대에서 2조원 초반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1천361억원의 영업손실액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는 오는 15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되며, 22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1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미미하게 반영되는 가운데 전체 매출이 손익분기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사진=LG전자)

이에 16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게 됐지만, 내부적인 비용 구조는 개선했다는 평이다. MC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 3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이와 비교하면 2천억원 줄어들었으며, 오는 2~4분기에는 1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도 강화한다. LG전자는 G8 씽큐의 출고가(89만7천600원)를 전작보다 1천100원 낮췄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S10(105만6천원)보다는 약 15만원 가량 저렴하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가격이 지속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승부를 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MC 매출액은 2조원을 하회하고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천만대 이하를 기록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수익성 위주의 매출 전략이 배치되고 있다"며 "효율적인 비용 통제와 원가 개선으로 1분기 영업손실이 전기 대비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나 고정비를 커버할 수준의 매출 상승과 플래그십 모델의 경쟁력 여부를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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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MC 사업의 돌파구로 보고 있는 5G 스마트폰은 다음 달 출시,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G8 씽큐와 함께 공개된 V50 씽큐 5G 모델로 듀얼 스크린을 끼우면 폴더블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5G 스마트폰 수요가 높을 경우 중저가 모델에도 5G를 적용하는 등 전략도 검토한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열세에 있는 만큼 보수적인 시각에서 MC 매출액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신기술을 선보이는 것보다 시장에서의 브랜드 지위를 회복하는 데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