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닥, 블록체인 출사표…'汎현대家'부터 시작

현대페이와 연계해 스테이블코인 'H포인트'도 발급

컴퓨팅입력 :2019/03/13 17:39    수정: 2019/03/13 17:47

현대BS&C 정대선 사장이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대표 윤부영)가 블록체인 시장에 정식 출사표를 던졌다.

범현대가를 대상으로 시작하는 기업용 블록체인부터 퍼블릭 블록체인까지, 다양한 산업에 자사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페이와 함께 핀테크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선불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 선불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위해 원화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H포인트(가칭)’를 발급한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윤부영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이치닥테크놀로지)

■ 퍼블릭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 기능 제공…"IoT, AI, 핀테크 등과 결합할 것"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퍼블릭 블록체인부터 기업용 블록체인까지 모든 산업군에 블록체인을 적용한다. 먼저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에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제공해 더 많은 디앱(DApp·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 플레이어를 모아, 디앱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현재 에이치닥 메인넷과 디앱 파트너 메인넷을 연결해주는 브릿지노드 개발을 마친 상태로, 내부 통합 테스트와 검증 작업을 완료해 이달 말까지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브릿지노드를 통해 일반 개발자들도 에이치닥 메인넷에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토큰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브릿지노드는 메인넷 코어와 디앱 파트너 메인넷의 사이드체인 코어를 연결해 컨트랙트를 다루는 레이어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개인을 식별하는 프라이빗 키를 포함하고 있어 블록체인상에서 발생하는 컨트랙트의 소유주를 메인넷에서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에이치닥은 이를 통해 컨트랙트의 감사 추적이 가능해져 신뢰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에이치닥 플랫폼은 트랜잭션 보안과 에스크로를 위한 멀티 시그니처, ASM을 통한 노드 관리자 권한 보호, 양자난수 기반 보안 시스템 구축 기능도 지원한다. 기존 에이치닥의 ePOW 합의 알고리즘도 신규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바꾸기 위해 차세대 지분증명(PoS)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윤부영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IoT), 빅데이터, 핀테크 기술과의 결합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블록체인 니즈를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옥 에이치닥테크놀로지 CTO가 기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이치닥테크놀로지)

■ 범현대가와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진행 중…"상반기 내 본 사업 수주"

퍼블릭 블록체인이 탈중앙화 기치 하에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전략이라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존 시스템과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에이치닥은 현재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명령줄인터페이스(CLI) 등을 개발해 범현대가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에이치닥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솔루션은 ▲건설·부동산(스마트홈, 부동산 P2P 거래) ▲제조(전자계약/구매, 공정이상감지, 생산이력관리) ▲금융·유통(멤버십포인트, 선불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다.

조문옥 에이치닥테크놀로지 CTO는 “이미 공개된 블록체인 IoT 융합 스마트홈 솔루션 헤리엇(HERIOT) 외에 현재까지 2건의 PoC를 마쳤으며, 상반기 중 4건 이상의 본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 아니더라도 쉽고 편리하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B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 고객에 최상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적 클라우드 사업자와 제휴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 현대페이와 ‘에이치닥 코인’으로 구매 가능한 ‘H포인트’ 발행

윤부영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대표는 현재 현대페이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현대페이 브랜드를 주축으로 핀테크 사업을 추진한다. 그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암호화폐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결제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는다.

핵심 서비스는 선불 포인트 결제 서비스다. ‘에이치닥 코인’으로 원화와 1:1로 연동되는 ‘H포인트(가칭)’를 구매해 ▲간편송금(포인트-포인트 송금, 포인트-원화 송금, 현금/암호화폐 충전)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상품ㆍ서비스 구매) ▲스마트홈 서비스(관리비 납부, 주변 상권 오프라인 결제) ▲간편결제(리테일 매장 내 QR코드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조문옥 CTO는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여러 암호화폐로 ‘H포인트’를 구매할 수 있게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향후 H포인트를 스테이블 코인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P2P 금융 서비스와 월렛 서비스도 추진한다. 부동산 P2P 서비스는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 상품을 선별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투자상품안내, 상품평가, 사업자 신용평가, 교육·컨설팅 등의 서비스로 구성된다. 선불 포인트 서비스와도 연계해 손쉽게 실물 자산을 관리하고 다양한 형태의 자산으로 재투자까지 할 수 있게 해주는 블록체인 기반 P2P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 CTO는 “향후 부동산 외에 암호화폐 등 다양한 자산을 기반으로 한 P2P 금융 서비스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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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렛 서비스는 기존 에이치닥 월렛을 엔드유저와 사업파트너 모두를 위한 핀테크 서비스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 조 CTO는 “월렛 서비스는 단순히 암호화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담을 수 있게 진화시킬 것”이라며 “멀티체인 지갑, 간편송금, 간편결제, 포인트충전 기능을 제공하고 나아가 선불 포인트 결제 서비스 및 부동산 P2P 서비스를 지원하는 포탈형 서비스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불 포인트 결제 서비스부터 부동산 P2P서비스, 월렛 서비스는 모두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