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기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 먼저 타봤습니다

"애매한 이동거리에 적합...가격은 살짝 부담"

인터넷입력 :2019/03/11 16:38    수정: 2019/03/11 16:42

인천시 연수구 송도는 반듯하게 설계된 신도시로 대부분 평지입니다. 언덕이나 내리막길을 거의 볼 수 없어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도시라고 볼 수 있죠.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를 송도에서 시범 서비스한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중교통은 없고, 택시 타기 애매한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도시. 경칩이 지났지만 여전히 쌀쌀했던 지난 7일 송도에서 직접 카카오 T 바이크를 타봤습니다.

저녁 6시 30분경. 기자는 인천대입구역에서 내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돈가스 맛집에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걸어서 가면 12분, 택시 타면 기본요금에 약 3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참으로 애매하지 않을 수 없죠. 카카오 T 바이크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카카오 T 앱을 켜고 보증금 1만원을 결제했습니다(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대입구역 1번출구에 자전거 여러 대가 보이더군요. 그중에서 어피치 캐릭터를 고르고, 자전거에 부착된 QR 코드를 촬영했습니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열렸습니다. 이제 맛집으로 레고레고!

페달을 한 번만 굴러도 모터가 구동돼 빠르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본 기자는 최고 속도인 20km/h도 이동하기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을 가르며 식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어피치 자전거를 타고 가니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로,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식당 앞에 도착해서 다른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는 곳에 카카오 T 바이크를 세웠습니다. 사실 자전거를 세워 두는 장소를 결정하는 것은 사용자 마음(?) 입니다. 지하주차장이나 차도, 건물 입구 등에는 주차하면 안 되지만,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인도 가장자리나 빈 공간은 어느정도 허용되는 것 같습니다. 가급적 일반적인 자전거 거치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기자도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바퀴에 달린 잠금장치로 자전거를 잠그니 결제가 됩니다. 자전거를 빌린 후 사진을 좀 찍느라 걸린 시간을 포함해 총 16분을 이용했습니다. 가격은 1천500원. 15분에 1천원인데 1분을 더 이용해 500원이 추가됐네요.

밥을 먹는데 보행자들이 카카오 T 바이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송도에는 이미 쿠키자전거라고 하는 노란색 공공자전거가 보편화됐습니다. 아마 카카오 T 바이크에 어피치나 라이언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더 주목받은 듯 했습니다.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다시 역까지 돌아가야 하는데, 누군가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하는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심장이 뛰었습니다. 자전거를 사수해야겠다는 생각에 돈가스를 빨리 먹고 나왔습니다.

카카오 T 바이크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

다시 앱을 열어 QR코드를 찍고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사진 좀 찍다보니 8분이 걸렸습니다. 요금은 1천원. 바람이 불고 추운 날씨라 마스크와 장갑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연한 봄이 되면 필요없겠지만요.

전기자전거는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배터리가 100% 충전돼 있다고 하면, 이론상 40~50km 주행거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자동잠금장치 대기전력이나 기온, 이용자의 이용 행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배터리량이 20% 이하로 남아있다고 하면 QR코드 인증이 되지 않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자전거의 전원이 꺼지고, 일반 자전거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가 방전되면 관리운영팀 직원이 와서 배터리를 교환합니다. 오랫동안 이용되지 않아 방치된 자전거를 재배치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서비스 지역을 벗어나면 앱에서 알림을 통해 알려줍니다. 플러스 친구 메시지도 온다고 합니다. 수수료 1만원을 부과되게끔 설정해 자전거의 이탈을 방지했습니다.

최대 대여시간 제한은 없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10만원까지만 결제될 수 있게 안전장치를 해뒀습니다. 예약이나 장기대여를 할 수 없지만, 일정 시간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수구의 쿠키자전거가 20분당 250원의 이용료이기 때문에 이미 이 가격에 익숙한 송도 주민들이 카카오 T 바이크를 얼마나 이용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라이더와 양복 입은 직장인 라이더를 발견했습니다. 송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 씨는 "지하철 역에서 회사까지 걷는 거리가 애매해 카카오 T 바이크를 이용해봤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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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고가 발생한다고 해도 지자체가 가입한 시민 자전거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 헬멧 착용이 지난해 9월부터 의무화가 됐지만, 벌금이나 제재는 없다고 하네요. 짧은 거리이지만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사진촬영에 동의한 카카오 T 바이크 이용자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경기도 성남시와 인천시 연수구에서 카카오 T 바이크 각각 600대와 400대, 총 1천여대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정식 출시에 맞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현재 다양한 지자체와 협의중이며, 전기자전거를 3천대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