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다큐 영화 원작 쓴 IT기업 CEO 화제

이은혜 에스엔지파워 대표 "1년 걸려...뮤지컬로도 생각"

중기/벤처입력 :2019/03/11 15:19    수정: 2019/03/11 16:40

IT업계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유관순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원작을 써 화제다. 주인공은 이은혜 에스엔지파워 대표. 에스엔지파워는 전력 공급을 조절하는 장비인 무정전전원장치(UPS) 전문 기업이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사무실이 있다. 가성비 좋은 모듈형 UPS인 ‘파워플러스(POWER+)’를 국산화해 공공 시장과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가 원작을 쓴 유관순 열사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1919 유관순'는 100년 전 3.1운동 당시 서대문 형무소 8번방에 수감된 여성들의 일대기를 담았다. 다큐멘터리와 극을 합친 다큐픽션이다. 오는 14일 전국 250곳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10일 기자와 만난 이 대표는 "원래 시인이 되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IT기업 중소기업 대표가 됐다"면서 "원작을 쓰는데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원작을 쓰면서 나라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이 대표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어윤희, 김향화 등 실존 인물들의 가슴 뜨거운 나라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영화는 탤런트 하희라 씨가 나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은혜 에스엔지파워 대표.

어릴때부터 남다른 글 재주가 있던 이 대표는 등단 수필가이기도하다. 2005년 한 신문사 신춘문예에 수필을 출품해 당선됐다. 대학(경희대) 전공은 국문학이다.

이 대표는 대학 졸업후 남미로 건너가 근 20년을 남미에서 생활했다. 이때 경험담을 수필로 써 등단했다.

인터넷에서 수필가로도 활동했다. 아르헨티나 이민 경험을 2003년 네이트에 '무늬만 여우공주'라는 필명으로 근 2년간 게재했다.

영화 원작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지인을 통해 영화를 만든 윤학렬 감독을 알게됐는데, 윤 감독이 지난해 1월 우연치 않게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한 후 여성 독립운동가 일생을 기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에게 시나리오를 써보라고 해 쓰게됐다"면서 "영화와 연속극, 뮤지컬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윤학렬 감독과 함께 CBS에서 시나리오 작법 강의에 같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남성 위주 독립 운동에서 벗어나 감춰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했다"면서 "영화 주인공은 유관순 열사 한 명이 아니다. 유 열사가 수감됐던 서대문 형무소 8호실을 배경으로 함께 수감된 여성 독립운동가 모두"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 독립운동가 다수가 기독교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당시 기독교인들은 나라 사랑과 하나님 사랑을 동일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심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기도 하다. 광운대에서 심리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회사 대표를 맡기 전 여러 직종, 여러 연령층을 대상으로 500여 차례 이상 강연을 한 바 있다. '유능한 코치'로서의 그의 재능을 알아본 한국카네기연구소가 이 대표를 스카우트, 2년간 한국카네기연구소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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