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스타트업 장외거래 'KSM' 호응 못 얻어

코넥스 매력 부진 기업 외면…거래량도 '미미'

금융입력 :2019/03/11 15:09    수정: 2019/03/11 15:58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장외시장 거래 플랫폼 'KSM'이 오픈 2년 4개월을 맞았지만,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SM에 등록하면 코넥스 이전 상장 시 특혜가 주어지지만, 코넥스 시장의 매력도가 낮다는 이유에서 새롭게 등록을 희망하는 스타트업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목표로 잡은 최대 8개의 코넥스 기업 상장이 현실화될 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해 KSM 등록 기업 중 코넥스 상장 이전 기업을 8개(코스닥 포함 시 10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달 KSM에 등록한 스타트업의 감사보고서가 관건이지만, 올해엔 꼭 코넥스·코스닥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한국거래소의 스타트업 장외거래 플랫폼 'KSM' 애플리케이션 화면.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태다. 일단 KSM을 아는 투자자가 적다. KSM은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산 스타트업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거래 건수는 2016년 11월 14일 개설 이후, 15개 기업 403건에 불과하다. 장외거래 주식인만큼 매수자와 매도자가 1:1 채팅으로 거래 의사를 확인해야 하는 등 불편함도 지적돼 왔다.

한국거래소 혁신성장지원부 성장기업팀은 KSM이 스타트업 주식 매매를 지원하는 것일뿐, 거래를 활성화 하는 목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당 팀 관계자는 "KSM은 거래소 정관에 의해 스타트업 성장지원 및 주식매매 지원 플랫폼으로 개설됐다"며 "플랫폼을 개발해 매매 체결 직전까지 지원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해당팀은 거래량이 미미하지만 KSM 등록 기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코넥스·코스닥 이전 상장 확률도 늘어나고 있다고 해명했다. KSM 오픈 당시 등록 기업은 37개였지만 2017년말(74개사)·2018년말(99개사)로 증가해 지난 1월 8일 기준으로 101개사가 됐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풀(Pool)이 넓어져야 가능성 있는 기업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KSM은 코넥스·코스닥 등 제도권 시장으로 가기 전 공시나 기업 회계 등을 배울 수 있는 '사회화' 단계로 기업도 간주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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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거래소도 KSM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바로 코넥스 시장이다. KSM에 등록한 뒤 코넥스 이전 상장 시 지정자문인 없이도 상장이 가능한데, 코넥스 시장의 매력이 크지 않아 'KSM→코넥스→코스닥→코스피'와 같은 성장사다리 단계가 매끄럽게 연결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코넥스보다 코스닥에 직접 가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종종 눈에 띈다"며 "KSM에서 코스닥으로 바로 갈 수는 있지만 상장 특혜는 없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30일 발표한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이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