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10 암호화폐 지갑 열렸다..."송금·결제·디앱 연동 OK"

삼성전자 “향후 암호화폐 지갑 포함한 디앱 추가할 예정”

컴퓨팅입력 :2019/03/11 14:39    수정: 2019/03/12 14:47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10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결제부터 게임, 뷰티정보 공유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용자층이 확대되고, 블록체인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삼성 갤럭시S10에 내장돼 있던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활성화되고, 삼성 블록체인 월렛 내려받기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을 공개하며,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지갑을 여는 개인키(프라이빗 키)를 보관하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비활성화된 채로,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아직 설치하지 못하는 상태로 출시되면서 서비스 가능 시점에 이목이 쏠린 바 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지갑 기능과 디앱(DApp·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지갑 기능을 통해서는 암호화폐 송금이 가능하다. 현재는 이더리움만 지원한다.

디앱 기능에서는 ▲엔진지갑 ▲코인덕 ▲코스미 ▲크립토키티 네 가지 서비스를 지원한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서 엔진지갑, 코인덕, 코스미, 크립토키티 등의 디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엔진지갑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 플랫폼 개발사인 엔진이 만든 암호화폐 지갑으로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700여 종의 암호화폐를 지원한다.

엔진은 이더리움 기반의 ERC-20토큰인 엔진코인(ENJ)을 제공하며, 게임 커뮤니티의 가상 재화 제작·관리·구현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게임 종합 플랫폼이다.

엔진지갑에는 암호화폐뿐 아니라 블록체인 게임 아이템도 저장할 수 있다. 굳이 게임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지갑 내에서 아이템을 확인하고 주고받을 수 있으며, 아이템을 엔진코인으로도 바꿀 수 있다.

엔진지갑에는 카이버네트워크, 체인질리, 뱅코르 등 탈중앙화 거래소 3곳도 탑재돼 있어 거래소마다 다른 암호화폐 시세 가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지갑 내에서 코인 간 거래도 가능하다.

갤럭시S10내 코인덕 구동화면 예시 (사진=체인파트너스)

코인덕은 지난해 1월 출시된 이더리움 기반 결제 서비스로, 현재 전국에 1천여 개의 가맹점을 뒀다. 코인덕의 암호화폐 결제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의 연동으로 가맹점 지갑 주소를 직접 복사해 개인 지갑에 넣어야 하는 기존 과정이 없어졌다.

결제 방식은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디앱 탭에서 코인덕을 실행해 가맹점에 놓인 QR코드를 스캔해 결제 금액을 입력한 후 승인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력한 결제 금액은 현재의 암호화폐 시세로 자동 변환되며, 지갑에 담긴 암호화폐가 자동으로 차감돼 결제가 완료된다. 정산은 다음 날 은행 계좌로 이뤄진다.

코인덕은 모든 거래내역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100% 온체인 방식을 택했다. 현재 코인덕에서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이더(EHT)이며, 향후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과의 연동을 통해 지원하는 암호화폐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코스미는 블록체인 기반 뷰티정보 공유 디앱으로,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화장품 리뷰를 올리면 다른 사용자의 평가에 따라 암호화폐 ‘코즘’이 보상으로 지급되는 서비스다.

코스미는 지난해 8월 출시 후 3개월 동안 30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코스미 정식 서비스는 올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10에서 구동되는 크립토키티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크립토키티도 삼성 블록체인 지갑에서 이용 가능하다. 크립토키티는 2017년에 출시한 이더리움 기반의 고양이 캐릭터 수집 게임이다. 고양이를 수집하고 교배해 이더(ETH)로 사고팔 수 있는 이 게임은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가장 비싸게 팔린 고양이의 가격은 10만 달러(약 1억 800만원)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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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T모바일(IM)사업부 관계자는 “(바로 쓸 수 있는) 디앱 서비스의 부족으로 애초부터 고려할 디앱이 많이 없었다”며 “이번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탑재된 서비스는 갤럭시S10 출시와 함께 사용자들이 직접 써볼 수 있는 서비스들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이번에 탑재된 서비스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갤럭시S10에는 향후 암호화폐 지갑을 비롯한 여러 디앱 서비스들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조건만 맞는다면 삼성 블록체인 월렛뿐 아니라 다른 여러 지갑도 앞으로 더 들어올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초기 반응도 좋고 문의도 많이 들어와 향후 디앱을 더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