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박양우 문체부 장관에 "긍정 기대"

"게임 업계와 깊은 인연...콘텐츠 산업 이해도 높아"

디지털경제입력 :2019/03/08 11:41    수정: 2019/03/08 16:41

박양우 중앙대학교 교수(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됐다.

게임 업계는 박 교수가 문체부 장관에 내정되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내정자는 지난 2009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으로 추대될 정도로 게임계와 인연이 깊다. 또한 차관일 당시 문화콘텐츠를 산업화하는 것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청와대는 7개 부처에 대한 개각 발표를 통해 박양우 중앙대 교수를 문체부 신임 장관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중앙대학교 행정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그는 문화관광부 공보관, 주 뉴욕 한국문화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거쳤다.

문체부 장관에 내정된 박양우 중앙대 교수.(사진=뉴스1)

게임 업계는 박양우 문체부 신임 장관 내정에 아직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있지만, 최종 장관에 임명된다면 게임 산업 진흥과 규제 완화에 힘을 써주길 바라는 모습이다.

이는 역대 문체부 장관이 게임 산업 발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탓이다. 업계에선 현 문체부를 이끌고 있는 도종환 장관에게 희망을 가졌었다. 그러나 업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업계는 도종환 장관 취임 이후 강제적 셧다운제와 PC 게임 월결제 한도 폐지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규제 완화가 아닌 유지로 가닥을 잡아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체부 신임 장관이 침체된 게임 업계의 발전을 위한 진흥과 규제 완화에 힘을 실어주길 바라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박 내정자는 노무현 정권 때 문체부 차관을 지냈고, 이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에 추대될 정도로 게임계와 인연이 있었던 인물이다. 게임 산업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임 문체부 장관은)역대 장관과 다르게 게임 산업 진흥과 규제 완화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인물이 되야 한다. 박 내정자가 적임자인지 아닌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국내 게임사 대부분은 10여년간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라며 "셧다운제, 월결제 한도 규제 뿐 아니라 게임물 등급 관련해 글로벌 게임사인 스팀 등과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고충을 신임 장관이 잘 들여다 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어떤 인물이 문체부 장관 자리를 맡더라도 게임 산업 진흥과 규제 완화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게임이 순기능 보다 게임 과몰입 등 역기능이 계속 부각됐기 때문이다. 게임 산업이 문화콘텐츠 산업 중 해외 수출 비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오랜시간 찬밥신세였다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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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게임 역기능의 인식이 바뀌고 규제 완화와 자율 규제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었다. 문체부 장관이 바뀌더라도 산업 발전에 희망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박 문체부 장관 내정자는)차관일 당시 문화콘텐츠를 산업화 하는 것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맥락으로 보면 게임 업계에서 이번 장관 내정을 긍정적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물론 여성가족부와 연계된 (강제적 셧다운제 등) 규제 이슈를 잘 풀어나가실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