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입찰형 광고 '슈퍼리스트' 4월 폐지

5월부터 경쟁 없는 오픈리스트 제도 도입

중기/벤처입력 :2019/03/07 10:13    수정: 2019/03/07 10:13

일부 외식 자영업 단체로부터 광고비 상승 주범으로 비판을 받아온 배달의민족의 '슈퍼리스트' 광고 제도가 4월 30일부로 폐지된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입찰형 광고 제도 슈퍼리스트를 대체해 5월부터는 '오픈리스트(가칭)'를 운영하겠다고 7일 밝혔다.

슈퍼리스트는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앱 내 최상단 광고 상품인 반면, 오픈리스트는 경쟁 없이 원하는 업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자영업자 의견을 듣고 입찰 광고에 대한 개선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며 “최근 상생 협약을 맺은 한국외식업중앙회와의 협의를 거쳐, 내부적으로 고심한 끝에 슈퍼리스트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는 ‘입찰 광고 폐지까지도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입찰 광고가 필요치 않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최근 우아한형제들의 의뢰로 전국의 배달앱 이용 음식점 업주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입찰 광고가 ‘필요치 않다’는 의견은 51.4%로 ‘필요하다’는 의견(21.6%)의 2배가 넘었다.

이로써 슈퍼리스트는 2016년 출시 약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현재 배달의민족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5월부터는 최상단 3개 광고 자리에 오픈리스트 형식의 광고가 들어온다. 별도의 경쟁 없이 누구나 최상단 광고 노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신청 업소가 3곳을 초과할 경우 ‘롤링’ 방식으로 보여 준다. 추후 지역별 광고 수요에 따라 광고 수를 조정할 수도 있다.

오픈리스트 광고 비용은 월 정액이 아니라 해당 광고를 통해 음식점 매출이 일어났을 때만 부과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광고비는 총 음식 주문 금액의 6.8%로 책정했다. 배달의민족은 최상단 광고 효과를 고려하되, 업주 기대 수준과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의 의견을 고려한 것이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업주들은 입찰 광고가 오픈리스트 방식으로 바뀔 경우 창출된 매출의 7.27% 정도를 적정 가격으로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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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월 정액 광고 상품 ‘울트라콜’은 그대로 유지된다. 음식점주는 더 많은 매출 효과를 위해 때에 따라 오픈리스트와 울트라콜 모두를 병행할 수도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음식 판매액 정산 주기도 현재 ‘주 단위’에서 다음 달부터는 ‘일 단위’로 대폭 단축해 매일 입금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