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곳곳 암초…4월로 넘어간다

전용폰 출시 지연…이통사들 "3월중 상용화 어렵다"

방송/통신입력 :2019/03/06 18:02    수정: 2019/03/07 07:51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5G 상용화가 한 달 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G 모델 이달 출시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이동통신 3사는 상용서비스 제공 일정을 4월로 미룰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라우터를 이용한 5G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말 5G폰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말 5G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금은 유통망에 5G폰 공급 계획이나 요금정책 등을 설명해야 한다”며 “하지만 LG에 이어 삼성마저 이달 5G폰 출시가 어려워 5G 서비스 계획을 다음 달로 미룬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5G 서비스 테스트 과정에서 5G 장비와 폰이 연동되는데 문제가 좀 있었다”며 “이동통신 3사 모두 상용화 일정을 4월로 미뤘다”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만들어 과기정통부에 인가신청을 했지만 반려된 상태여서 예정된 상용화 일정을 20여일 앞둔 현재 요금제도 폰도 없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이 5G 이용약관 인가를 신청해 와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를 개최했지만 반려를 결정했다”며 “5G 요금제가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돼 있어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커 보완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타이틀 때문에 서두르다가 곳곳서 어려움"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상반기 정부가 보편요금제 법안을 만들어 이통사들을 압박하던 때와 유사하다. 당시 정부는 이통 3사의 고가 위주 요금제를 문제 삼아 저가 구간 요금제 개편을 요구했고 이를 법제화하려던 것이 보편요금제다.

결국 KT가 지난해 5월 가장 먼저 자율적으로 보편요금제를 내놨고 SK텔레콤이 7월, LG유플러스가 8월에 보편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수개월 만에 해당 이슈가 일단락됐다.

때문에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권고사항을 반영한 요금제를 다시 설계해 언제쯤 인가신청(KT와 LG유플러스는 신고)에 나설 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5G 상용화를 코앞에 두고 아직까지 5G의 커버리지가 제한적인 것도 이통사들에게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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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단독모드(SA, Standalone) 표준과 전국망이 구축되기 직전까지는 LTE를 함께 쓰는 혼용모드(NSA, None Standalone) 방식을 써야하는데 이통사에 5G 장비 공급이 늦어지면서 커버리지가 넓지 않아 이용자들이 5G에 가입해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LTE를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란 타이를 때문에 5G 서비스를 서두르다보니 곳곳에서 어려움이 발생되고 있다”며 “5G에 걸맞은 콘텐츠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용자들에게 자칫 통신서비스가 비싸졌다는 오명만 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