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부터 로봇까지'...삼성, 헬스케어 키운다

데이비드 류 삼성전자 미국법인 B2B헬스케어사업부 부사장

홈&모바일입력 :2019/03/06 16:31    수정: 2019/03/06 16:36

병원과 의학계가 새로운 의료기기를 채택하고 있지만, 개인 소비자는 자가관리와 생활양식 개선에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 기술의 범위를 폭넓게 살피고 있다. 스마트워치부터 로봇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용 기기를 통해 단순한 개인 건강관리를 넘어 사회 보건 개념까지 바라본다.

데이비드 류 삼성전자 미국법인 B2B헬스케어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미국 지디넷과 인터뷰에서 "소비자를 보건에 참여시키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매일 쓰는 도구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매일 사용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커넥티드홈 기술은 매일 사용자의 건강을 확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사업 전략의 쐐기로 스마트워치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워치 액티브는 건강 측정 수단으로서 기능을 다수 보유했다. 가령 마이BP랩이란 앱은 혈압의 변화를 알려준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액티브

스마트워치를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으로 발전시키는 곳은 삼성말고도 더 있다. 애플은 최근 애플워치 신제품에 심전도(EKG) 검사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워치는 심방의 불규칙한 박동(심방세동, atrial fibrillation)을 감지해 심장 발작을 감시한다.

삼성의 관심분야는 고혈압이다. 성인 4명 중 한명이 혈압상승 위험을 갖고 있다. 고혈압은 발작, 심장병 등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상태의 위협인자다.

심방세동의 경우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전문 의료인 도움없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 액티브의 마이BP랩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적정 수준을 어떻게 보는지 자세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앱은 샌프란시스코대학교에서 개발됐으며, 2개 단체를 통해 많은 일반인이 연구사업에 참여했다. 이 앱은 혈압뿐 아니라 스트레스 수준을 모니터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애플과 삼성 기기 사용자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의료전문가나 누군가의 지원없이 현상태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의료 기능의 홍수 속에 기술 기업의 책임은 커진다.

데이비드 류 부사장은 "기술을 창조하는 건 매우 중요하지만, 그 다음 단계는 기술의 적절한 사용"이라며 "협력을 필요로 할 것인데, 기술 제공자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가 노력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과 방향에 대해 삼성은 의료기관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작업하고 있다.

류 부사장은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의료계와 다른 핵심 관계자들은 우리가 가이드라인과 정보 사이의 차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일부 정보는 처방과 기술 사용법에 대해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른 정보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의 방향과 마케팅은 건강 지향(wellness)에서 건강 관리로 변화중이다. 의료 기기 전반으로 이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만성질환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의료비용의 급등은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보험 회사 모두를 기술로 전환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좌측부터 CES 2019에서 공개된 삼성봇 리테일, 케어, 에어.(사진=삼성전자)

소비자는 공공의료의 부담이 점차 개인 기기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성은 소비자 기술로 가정에서 소셜케어를 제공할 방안을 찾고 있다. 올해초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공개된 삼성의 여러 서비스로봇과 봇케어는 그중 하나다. 가정용 로봇이 가사도우미와 건강 모니터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는 개념을 보여줬다.

류 부사장은 "전통적인 건강뿐 아니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고독이나 사회적 격리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국가, 사회, 가족 등이 극복하려 노력하는 여러 문제가 있다"며 "더 나은 연결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로봇을 개인에게 더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 여러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며 "그것은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보건과 건강지향 기술을 지향하는 회사는 많지만, 소셜케어를 주목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삼성의 현재는 아직 개념 단계다.

보건과 소셜케어 문제는 아직 친근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적절한 사회 복지 없이 풍족하지 못한 가정 환경 속의 고령자는 병원을 다시 오갈 수 있다. 많은 건강문제를 가진 고령자는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복지를 필요로 하며, 자신의 독립성을 잃을 위험에 처할 것이다.

류 부사장은 "이는 복잡한 문제지만, 우리는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그런 장벽과 어려움의 일부를 해결하고, 개인의 기능적 상태를 향상시킬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고도의 기능을 수행하며, 병원에 가지 않게 하는 것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격리처럼 광범위한 문제의 일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을 건강 모니터링 기기로 전환함으로써 삼성이나 애플은 개인의 하드웨어 지불 방식을 바꾸길 기대하고 있다. 보험사와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소비자에게 의료 보조금 성격으로 기기 구매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 사용자가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거나 응급실 방문 횟수를 줄였을 때 비용을 절감한데 대한 대가 성격이다.

류 부사장은 "이런 기술의 최종사용자 다수는 더 이상 피고용이 아닐 것이고, 환자면서 소비자면서 특정 제도나 프로그램의 수혜자일 것"이라며 "이런 지불 모델이 순수한 B2C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복지 비용을 감소시키면서 품질을 개선할 궁극적 목표를 가졌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것은 그저 중요한 일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해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헬스케어 기술 평준화의 하드웨어 측면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다른 하드웨어 회사와 협력하는 것이다. 저시력 보조장치를 개발하는 아이리스비전(irisVision), 스마트워치의 의료 알람 시스템을 개발하는 모바일헬프(MobileHelp)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들은 삼성 기술의 요소를 이루면서, 삼성 플랫폼 상에 자체 솔루션을 구축한다.

삼성은 또한 여러 의료기관과 함께 다양한 헬스케어 기술 표준의 잠재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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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부사장은 "우리가 실제로 보여야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이런 기기와 솔루션들이 실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품질을 향사시켰는가, 비용을 줄이고 접근을 개선하는가, 확장성 있는 것인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위대한 가치를 이야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어떤 경우엔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