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사상 첫 역성장…전년비 5.1% ↓

북미 큰 폭 감소·동유럽만 성장...업계, 5G·폴더블로 반전 노려

홈&모바일입력 :2019/03/06 15:01    수정: 2019/03/06 15:33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5G·폴더블 스마트폰이 새롭게 등판하는 만큼,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3천160만대로 전년 보다 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 간의 출하량을 살펴보면,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9.6%, 12.2%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3.3%와 1.3%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이 13.2%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북미 시장은 애플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높은 시장으로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북미 시장에서 절반에 이르는 4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캡처)

이 밖에 서유럽(6.3%↓), 아시아·태평양(5.0%↓), 중동·아프리카(1.4%↓), 중남미(6.2%↓) 지역도 축소됐다. 동유럽은 러시아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10.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SA "5G·폴더블폰 시장, 4년새 각각 약 84·16배 성장"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한 건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혁신이 정체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지 못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에는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등 혁신을 가미한 제품이 본격 출시된다. 1세대 제품인 만큼 연간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5G 스마트폰의 경우 초기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지역이 제한적이다. 폴더블폰의 경우 실물은 공개됐지만, 아직 내구성·사용성 등이 검증되지 않았다.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도 부족하다는 평이다. 가격도 높다.

다만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여 시장에 활력이 될 것으로는 보인다. 당장 출하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안착할 전망이다. SA는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410만대 규모에서 2023년 3억4천3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하고 폴더블폰의 경우 320만대 수준에서 2022년 5천1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MWC19 부스에 전시됐다.(사진=삼성전자)

■상반기 신제품 대거 출격…신시장 선점 경쟁 치열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화웨이가 애플을 뛰어넘고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제조사들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장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섰다. 5G·폴더블 스마트폰을 경쟁사보다 일찍 공개, 출시한다. 갤럭시S10은 사전예약 첫날 전작의 1.2배 수준의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2달 내로 출시될 갤럭시S10 5G와 갤럭시 폴드가 판매량 증가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오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P30 시리즈를 공개한다. 기존에는 2월 열리는 MWC에서 상반기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독립 행사를 열고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P30 프로의 후면에는 쿼드(4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는 오는 6월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5G·폴더블 스마트폰 대열에는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관련 아이폰 신제품은 이르면 내년에야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초기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회사 수익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혁신 부재'에 대한 우려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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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MWC19 행사를 앞두고 5G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사진=씨넷)

LG전자도 5G 스마트폰을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을 극복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 5G는 내달 중하순께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새 폼팩터로는 끼워쓰는 형태의 듀얼 스크린 케이스를 선보이는 데 그쳤지만, 폴더블과 롤러블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해 차기 신제품에 관심이 쏠린다.

유로모니터 강정현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이 가전 등 스마트홈 기기와 연동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새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 변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폴더블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 개발,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합한 주변기기 등 파생산업 확장으로도 이어지겠지만, 대량생산 문제, 높은 가격 등 이슈들은 분명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