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통신사 5G 전략 둘러보니

해외 5G, 타 산업 융합 서비스 태동기 모습

방송/통신입력 :2019/02/28 17:45    수정: 2019/03/01 10:11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MWC19 전시도 나흘 간의 마지막 일정 하루만 남았다. 한국시간 3월1일 자정이 지나면 피아그란비아, 피라몽주익 등 주요 MWC 전시장의 막이 내린다.

5G 통신 상용화 원년에 열린 MWC인 만큼 대부분의 올해 전시부스는 5G 통신과 관련된 내용이다.

단말 제조사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듀얼 디스플레이 등 각종 새 기술을 선보였지만, 핵심은 5G 통신 모뎀을 갖춘 스마트폰이다.

■ 너도나도 5G, 상용화 원년 MWC는 격전장

당장 5G 상용화를 한달 앞둔 국내 통신사가 MWC 무대에서 가장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용화 직전에 임박한 서비스 개념을 내놨다는 이유다.

해외 통신사도 일제히 5G를 꺼내들었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에 따른 초고속 서비스 위주의 전시에서만 벗어났을 뿐 여전히 초기 5G 서비스 개념이 나올 당시의 서비스 전시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국내 통신사 한 고위임원은 “국내도 여전히 5G 사업모델 확장에 고민이 많지만, 해외 통신사는 융합서비스를 내놓기 이전 단계의 고민이 느껴진다”면서 “융합 서비스 추진의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 타 산업과 합종연횡의 모습을 보여줄텐데 그 직전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5G 수준이 다른 나라보다 조금 앞섰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발 늦게 시작했을 뿐 모든 ICT 업계가 5G를 향해 뛰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고, 5G 산업의 주인공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1년 만에 MWC를 찾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역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가 5G 기술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자칫 우리가 장을 만들고 재미는 다른 곳에서 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 해외 통신사의 5G 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VR과 AR은 5G를 준비하는 모든 통신사가 수년 전부터 전시 또는 컨퍼런스를 통해 선보인 아이템이다. LTE 시대에도 같은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 꺼내들었고 사용 기술만 보다 빠르고 지연 속도의 우수성을 보이는 5G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전 MWC에서 선보였던 전시 아이템보다 다소 구체화된 개념의 서비스가 일부 눈길을 끈다.

MWC가 열린 스페인 현지의 텔레포니카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축구경기 관람을 5G 서비스로 끌어들였다. ‘5G 스타디움’이란 홈 서비스로 경기장에서 직접 축구를 보는 것과 같은 체험을 제공하는 식이다.

MWC 기간 동안 FC바르셀로나는 세비야와 리그 원정 경기, 레알마드리드와 국왕컵 준결승 원정 경기가 열렸다. 스페인 시민들은 이런 경기가 열릴 때마다 TV 앞에 모두 모인다. 이처럼 축구 열기를 이용해 TV 중계가 아닌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것과 같은 체험으로 이용자의 관심을 주목시키는 것이다.

싱텔은 5G의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공장 자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사람은 모니터 앞에 있고 공장에서는 로봇팔이 움직이는 형태로 사실상 디지털 트윈 기술에 가깝다. 현실과 동일한 가상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제어도 가능케 했다.

올해 MWC 전시에서 대표적인 합종연횡 트렌드로 GSMA 공동관에 나온 기술이다.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싱텔이지만, VR AR 대표적 회사인 HTC 바이브가 주도했다.

카타르 통신사인 우레두는 다소 발칙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5G에 드론을 연결시켰는데, 국내에서 5G 드론을 중계나 관제에 사용하는 것과 달리 모빌리티 수단으로 5G 드론을 고민한 것이다.

우레도가 선보인 5G 드론은 수년전 CES에서 화제를 모았던 중국의 유인 드론 이항이다. 이항 드론에 5G를 연결해 운송수단으로 쓰겠다는 뜻이다.

5G를 재난 안전에 활용하는 부분은 국내 통신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반면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NTT도코모가 건설 환경에 특화된 안전 플랫폼을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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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곳곳에 5G 카메라를 달아둬 영상을 분석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식이다.

보다폰은 화웨이와 맞손을 잡고 도로 실시간 중계 방송을 시연했다. 교통 흐름을 분석하는데 바르셀로나 실제 도로에 화웨이 기지국을 세우고 경로별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솔루션을 시연했다. 교통 관제용으로 사용하면서 스마트시티 기반기술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