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케이블업계 '홈초이스‘ 대표 선임 논란

지난 21일 임기만료 이후 공석 이어져…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방송/통신입력 :2019/02/28 10:40    수정: 2019/02/28 11:44

케이블TV업계가 VOD 서비스를 위해 공동 설립한 ‘홈초이스’ 대표 선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초이스의 이사사로 참여 중인 CJ헬로·티브로드·딜라이브·현대HCN·딜라이브 등 5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한국케이블TV제주방송은 지난 21일로 임기가 만료된 홈초이스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최근 이사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단 이사사들은 오늘 열리는 한국케이블TV협회 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하고 다음달 5일 이사회에서 대표 선임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3명을 놓고 이사사 간 이해관계가 달라 실제 선임이 매끄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는 홈초이스의 지분구조가 최대주주 없이 5대 MSO와 개별SO연합 등이 N분의 1로 균등하게 참여하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정관에 상관없이 하나의 이사사가 추천을 하고 나머지 이사사가 동의를 하는 방식을 택해 왔는데 사실상 6개 이사사가 순번제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는 게 홈초이스 안팎의 설명이다.

하지만 CJ헬로와 티브로드가 각각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등 통신사에 매각되면서 이사회의 분위기가 크게 바뀐 데다, 후보군에 오른 인물들을 놓고 여러 정치적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업계 1, 2위 사업자가 통신사에 매각되면서 분위기가 위축된 상태”라며 “또 이사사의 순번에 따라 지난 연말 한 MSO가 대표를 추천했는데 추천 인사를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고 새롭게 추천된 인물이 낙하산 인사란 얘기까지 거론되면서 홈초이스 대표 선임 문제가 꼬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표 선임 논란이 불거진 데는 홈초이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된 점도 이사회의 이해관계가 얽히는데 한 몫 한다는 분석이다. 2007년 ‘케이블TV VOD’로 출범한 홈초이스는 지난해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관련기사

VOD 사업 외에도 배급, 광고, 채널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2017년 1천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7년 956억원에서 약 1.6배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가입자는 506만명에서 75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현재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업계 구도가 바뀐 만큼 그동안 관례적으로 해왔던 이사사 순번제에 따른 대표 선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관에 따라 이사회에서 비밀투표를 통해 공정하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