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EA도 넥슨 매각 예비입찰에 별도 참여

인수전 혼전 속으로...조만간 본입찰 후보 결정될 듯

디지털경제입력 :2019/02/28 08:49    수정: 2019/03/01 17:35

국내 게임 업계 1위 넥슨을 둘러싼 인수전이 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넷마블, 카카오 등 서너 개의 컨소시엄으로 압축되는 듯하던 경쟁 국면에 미국의 대표적인 업체인 아마존과 일렉트로닉아츠(EA)가 각각 별도로 참전했기 때문이다.

28일 IB 및 게임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이번 인수전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아마존과 EA 등이 넥슨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NXC 대표.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넷마블 컨소시엄, 카카오 컨소시엄, 그외 다수의 사모펀드가 넥슨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중에서 넷마블과 카카오는 예비입찰 참여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여러 측면에서 넷마블 컨소시엄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점쳐져왔다.

이번 인수합병의 경우 협상 가격만 대략 10조원에 달해 각 컨소시엄이 어떻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지가 주요한 관전 포인트였다.

이 때문에 넷마블이 중심에 서고 중국 텐센트가 뒤에서 지원하는 넷마블 컨소시엄이 사업 수행 및 자금 동원 능력에서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이다.

그런데 아마존과 EA가 뛰어들며 상황이 달라졌다.

아마존의 경우 한때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를 했던 기업이어서 진정성만 갖고 있다면 자금이 문제될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자금 동원 능력에서는 넷마블 컨소시엄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이기 때문에 향후 넥슨을 인수할 경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도 유리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라는 점도 돋보인다. 향후 게임의 추세 또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인수할 경우 고용승계만 보장된다면 직원들의 동요도 줄어들 수 있다.

아마존이 진정성만 보여준다면 단번에 강력한 후보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게임업체인 EA의 경우 넥슨과 오랜 인연이 주목된다. 넥슨을 오랜 지켜봐왔고, 사업적으로 많은 경험을 공유한 만큼 경쟁력이 있다.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는 지난달 지분 매각 관련 입장문을 통해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A는 피파온라인 시리즈 등을 통해 넥슨과 오랜시간 파트너쉽을 맺어왔고, EA 출신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와의 연결 고리도 끈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마존과 EA 외에 미국 최대 통신방송융합사업자 컴캐스트가 자회사 유니버설을 통해 넥슨 인수전에 끼어들었다는 소식도 있다.

최근 컴캐스트는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e스포츠 전문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밝히는 등 게임 산업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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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본입찰 후보는 이르면 이 달, 늦어도 4월에는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김정주 엔엑스씨(NX)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과 특수관계인인 유정현 감사 등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았다. 매각 규모는 NXC가 보유한 넥슨 지분 등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0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