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중산업단지 韓기업에 5년 간 20억달러 투자

"지원정책 펴 2025년까지 국내기업 100곳 유치"

인터넷입력 :2019/02/26 12:35

중국 옌타이시에 위치한 한중 산업단지에 국내 기업이 입주할 경우 다양한 지원금과 세제 감면 혜택 등이 주어진다.

중국은 미래 기술과 서비스에 강점을 갖춘 한국 기업을 대거 유치하고, 향후 5년 간 해당 기업에 20억 달러, 2조가 넘는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옌타이시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한중(옌타이) 산업단지 기자설명회 및 통상 협력 교류회’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옌타이시 장 다이링 부시장을 비롯해 옌타이시, 한중 산업단지 주요 관계자와 국내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중국 옌타이시 장 다이링 부시장

한중 산업단지는 총면적 80.4 km2에 걸쳐 2곳의 핵심구와 2곳의 확장구로 조성됐다. ‘핵심구’에는 스마트 제조업 및 물류, 신에너지 분야가, ‘확장구’에는 생명과학 및 바이오, 의료 분야가 집중됐다. 이 외에도 금융,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활발한 협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이 한중 산업단지에 입주할 경우 공업 용지 임대와 공장 증축 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세제 감면과 비자면제(144시간 체류 시) 등 제도적 혜택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중국 내수 시장을 국내 기업이 선점해 국내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외국인 투자금이 5천만 달러 이상인 신규 건설 프로젝트와, 연간 투자액이 3천만 달러인 프로젝트인 경우 해외 자본 사용 비율에 따라 최대 1억 위안(약 166억원)이 지원된다.

또 공업단지 개발 및 토지 사용에 우선순위가 있는 기업의 경우는 토지 사용 가격 결정 시 최저가격의 70%로 비용을 집행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 등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있는 기업이 회계 연도 기준으로 500만 위안(약 8억3천만원)을 옌타이시 재정 수입에 기여할 경우, 첫 해에는 50%가 보상되며 두 번째, 세 번째 해에는 각각 30%, 20%가 보상된다.

이 밖에 산업단지 내 외국 투자기업의 인재 채용, 출입국, 영주권, 자녀입학 및 사회보험 등에서 우대 정책이 제공된다.

한중 산업단지 측은 2025년까지 국내 기업 100여곳 이상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들 기업에 총 20억 달러(약 2조2천500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대 한국 수출입 총액 목표는 100억 달러(약 11조1천800억원)로 세웠다.

한중 산업단지는 지난 2015년 12월 발효된 한중 FTA 협정 내용을 토대로 한국과 중국 양국의 경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2017년 12월에 조성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한중 산업단지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중국과 주변국의 경제 합작 확대를 위한 중국의 경제 벨트) 정책의 중요한 거점이자,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화, 두산, CJ CGV 등이 한중 산업단지에 진출한 상태다.

한중 산업단지는 경제기술 개발구와 첨단기술산업 개발구를 지원하는 국가정책의 이점과, 옌타이 공항, 옌타이 서항 등 육해공의 발달된 교통 인프라가 강점이다. 2014년 천연위영 도시 간 고속철도가 개통돼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세 도시는 1시간 통근권이 됐고, 고속열차를 타면 베이징, 상하이, 지난 등의 지역을 수시간 내에 갈 수 있다.

관련기사

옌타이시 장 다이링 부시장은 “이번 한국 방문은 새해 인사를 하는 마음으로, 양국의 상호 우의가 돈독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면서 “한국은 자동차, 생명공학 등 뚜렷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 만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중 산업단지에서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옌타이를 창업의 땅으로 조성하고, 살기 좋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입주기업에게는 창업, 의료, 교육, 주거 등 국제 표준에 맞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양국이 마음으로 대하고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