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 기업들, 日 하이엔드 시장 '전진'

TV, 스마트폰 하이엔드 모델 잇따라 출시

홈&모바일입력 :2019/02/26 09:03

중국 IT 기업들이 일본에서 저가 노선 대신 하이엔드 시장을 택하고 있다. 동남아와 유럽 등지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이어가는 한편 일본에서는 고가 제품을 통해 전략적으로 하이엔드 시장 입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는 전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 TV 공룡 하이센스(HISENSE)는 오는 4월부터 일본에서 OLED TV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에서 주로 저가 제품만 판매했던 하이센스는 지난해 도시바 산하 TV 사업 자회사를 인수한 이래 본격적으로 하이엔드 TV 사업에 나서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서 OLED TV '55E8000' 시리즈가 일본에서 출격한다. 하이센스와 도시바 기술력이 더해진 '레그자 엔진 네오 플러스(REGZA ENGINE NEO Plus)' 기술을 탑재했으며 23만 엔(약 231만 원) 가량에 출시될 예정이다. 하이센스는 일본 시장에서 출시하는 첫 하이엔드 모델로서 이 제품을 필두로 중급 및 고급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일본 시장에서 10%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 하이센스의 TV 이미지 (사진=하이센스)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일본 시장에서 플래그십 하이엔드 모델 '메이트20 프로(Pro)'를 발매했다. 약 11만 엔(약 110만 원)의 가격표를 달아 중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인 5399위안(약 90만 원) 대비 1400위안(약 23만 4천 원) 높아진 가격으로 출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6월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를 통해 처음으로 'P20 프로(Pro)'를 발매하면서 온라인 자급제 시장에서 벗어나 일본 하이엔드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이에 힘입어 화웨이는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5위 브랜드(출하량 198만1천 대)로 올라서면서 4위 삼성전자를 10만 여 대 차이로 바짝 추격하는 형세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기업 오포(OPPO)는 지난해 11월 플래그십 모델 '파인드X'를 일본 시장에서 정식 발매하면서 하이엔드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화면비가 93.2%에 달하는 이 제품은 베젤리스 스마트폰으로서 일본 현지에서 100만 원을 훌쩍 넘는 11만 1880엔(약 112만 원) 가격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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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포 측은 일본 시장에 R11s, R15 네오(Neo), R15 프로 등 중급~고급 모델을 동시 출시하면서 하이엔드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진 일본 가전 시장에서 올해가 중국 기업의 '하이엔드 전략'이 강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