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컴캐스트, e스포츠 전문 조인트벤처 설립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에 컴캐스트 2대주주로 참여키로

방송/통신입력 :2019/02/25 08:00    수정: 2019/02/25 10:45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SK텔레콤이 미국 컴캐스트와 함께 3조원대 규모로 전망되는 e스포트 산업의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은 MWC19 개막 하루 전인 24일(현지시간) 컴캐스트 그룹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 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등을 담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미국 1위 인터넷서비스회사(ISP)인 동시에 전세계 두 번째로 큰 케이블TV 회사다. 또 NBC유니버셜, 드림웍스 등 콘텐츠 기업을 거느리고 있고 위성방송사 스카이까지 더한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이다. 이 가운데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는 컴캐스트 그룹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양사가 추진하고 있는 조인트벤처의 모체는 SK텔레콤이 2004년 창단한 e스포츠 구단 ‘T1’이다. ‘T1’은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컴캐스트는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되기로 양사는 잠정 합의했다.

T1은 주로 한국에서 활동하면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문 e스포츠 구단이라는 점에서 컴캐스트 등 다양한 기업 및 투자자로부터 높은 관심과 가치 평가를 받아 왔다.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 3회 우승 경력에 페이커(이상혁 선수) 등으로 중국을 비롯해 e스포츠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팀이다.

박정호 사장과 터커 로버츠

■ 왜 e스포츠인가

그간 국내 기업이 e스포츠 구단을 직접 운영하거나 스폰서십을 통해 주로 마케팅과 홍보에 활용했지만, e스포츠 전문 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장 발전을 확인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미국, 아시아, 유럽을 중심으로 매해 30~40%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세계 e스포츠 산업은 지난해 8억6천9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2022년 29억6천300만 달러(약 3.3조원) 규모로 매해 35% 고성장 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e스포츠 핵심 수익원인 상금, 중계권, 스폰서십, 광고, 상품 판매만 종합한 규모다. 약 101억 달러 규모의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포함하면 지난해 관련 산업 규모는 연간 12조원대로 커진다.

■ 국내 대기업 산하 ‘e스포츠’ 전문기업 첫 출범

SK텔레콤과 컴캐스트 양사는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사업을 전세계 2억 명에 육박하는 e스포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 미국, 유럽에서 글로벌 e스포츠 팀 운영을 추진하며 중계권,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스트리밍 추진을 위해 양사는 컴캐스트의 세계적인 미디어 역량을 활용해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컴캐스트의 스포츠 방송채널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주 소비층인 전세계 1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양사는 T1 브랜드와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단기간 내 세계 전역에서 e스포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e스포츠 시작으로 미디어 분야 포괄적 협력 추진

SK텔레콤과 컴캐스트 그룹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양사가 가진 경쟁력을 활용한 미디어 협력을 논의키로 했다.

SK텔레콤은 국내 방송사, 콘텐츠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미디어 사업 경쟁력과 한류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지니고 있다. 컴캐스트는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NBC유니버셜, 드림웍스 및 세계 곳곳에 방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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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e스포츠, 미디어 등 뉴ICT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컴캐스트의 터커 로버츠는 “e스포츠 사업을 글로벌로 확대할 수 있는 값진 협력을 맺었다”며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