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프리미엄으로 고급택시 시장 커질까

VCNC, 100대 시작해 연내 1천대 목표

일반입력 :2019/02/22 14:32

전국 500여대 남짓한 고급택시 시장이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계기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고급택시는 일반 중형택시, 모범택시보다 상위 단계 택시로 2800cc 이상 고급차량으로 운영된다. 하차 시 기사가 문을 열어주며, 차량 내 생수나 실내용 슬리퍼가 배치되는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고급 아파트 단지가 많은 서초, 강남이나 종로, 을지로 등 주요 업무지구에서 이용량이 많다. 가격정책에서도 자유롭다.

한국에서는 2015년 9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고급택시 사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으며 카카오T, 우버가 곧이어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워낙 고급택시 수가 적은 데다, 고급택시에는 빈 차임을 알리는 전광판 등이 붙어있지 않아 배회영업이 사실상 불가하므로 앱을 통해 호출해야 한다.

VCNC가 서비스 중인 '타다'.

고급택시 도입 첫 달 전국 차량 수는 75대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508대까지 늘었다. 중형택시가 24만 2천여대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극소수다.

여기에 VCNC가 기사 딸린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의 인기에 힘입어 4월부터는 고급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는 서울지역 100대를 시작으로 연내 전국적으로 1천대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고급택시 출범 후 3년 동안 고급택시 수가 500대 증가한 것을, VCNC는 1년 안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고급택시를 모는 개인택시 및 법인택시를 포섭할 뿐 아니라 신규 고급택시 운전사를 유치해야만 가능하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 서비스 개시 이후 (택시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충분한 수요를 만들었다”며 이용자 측면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준고급택시 시장으로 갈 정도로 여유가 있고. 기존 타다 베이직을 운영하면서 깨달은게 있어 이쪽시장에 진출해도 사용자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카카오T블랙의 경우 2017년 기사 수가 230여명에서 작년 9월말 기준 484명까지 늘었다. 카카오T를 이용해본 사용자 수는 누적 64만명에 달한다.

우버코리아는 2016년 1월 우버블랙을 출시했다. 우버 현재 기준 기사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나 해외에서의 이용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따로 현지 앱을 깔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 때문에 우버블랙을 사용하는 편이다.

업계는 VCNC가 타다 베이직을 통해 보여온 쾌적한 이동 경험을 기반으로 타다 프리미엄도 성공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카카오T블랙 요금이 일반 택시에 비해 약 2.5배 비싼데 비해 타다 프리미엄은 일반택시의 1.2~1.4배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고급택시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급택시 업계 관계자는 “타다가 타다 베이직으로 고급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일궈놨기 때문에 전체 고급택시 시장 수요 확충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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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베이직에 도입했던 강제배차 시스템을 타다 프리미엄에도 도입한다. 강제배차는 호출자 인근 택시부터 알림이 가도록 한 시스템으로, 기사는 호출 수락 전까지 호출자의 위치를 알 수 없어 요청을 수락할 확률이 높다. 카카오T블랙, 우버블랙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VCNC의 모회사 쏘카 황윤익 개발본부장은 “현재 몇 백대밖에 안 되는 고급택시 모수는 타다 플러스의 활성화로 늘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