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도 'AI 승부수' 던진다…차기OS부터 기본 탑재

'운영체제 버전 4'에 대화형 사용자 지원 신기능 추가 예고

컴퓨팅입력 :2019/02/21 14:08    수정: 2019/02/24 12:57

티맥스가 '티맥스OS' 차기 버전에 탑재할 '인공지능(AI) 비서'를 개발 중이다. 티맥스의 AI 비서는 연내 출시를 예고한 개인용 티맥스OS에 음성 지원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같은 사용자 친화적 신기능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티맥스OS는 지난해 3 버전으로 정식 출시됐다. 이 버전은 개인용이 아닌 공공 및 기업 시장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티맥스 AI 비서 신기능은 차기 버전인 티맥스OS 4에 탑재된다. 티맥스OS 4 버전은 공공 및 기업 시장 대상뿐아니라 개인용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사 티맥스오에스가 개발, 출시한 데스크톱 운영체제 '티맥스OS' 구동 화면.

티맥스 측은 21일 관련 문의에 "티맥스OS에 적용하기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게 맞다"고 확인했다. 이어 "티맥스OS 버전 4를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티맥스 제2연구소에서 개발한 AI 기술을 응용한 사용자 친화적 신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답했다.

■ 티맥스 제2연구소 AI본부 연구개발 일환

티맥스OS는 국내 공공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로 개발된 데스크톱용 OS다. 지난해 티맥스OS 버전 3가 출시됐다. 공공 및 기업 대상으로 티맥스OS 공급 제안 영업이 진행되고 있다.

티맥스OS를 개발한 티맥스오에스는 2019년 안에 개인 소비자용 티맥스OS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올해 초 밝혔다. 그 일환으로 비공개 테스트, 공개 테스트 등을 진행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관련기사 ☞ 티맥스오에스, 개인용OS 연내 출시]

티맥스OS 버전 4에 탑재될 AI 기술은 회사 제2연구소의 연구인력들이 연구 중인 주제 가운데 하나다. 티맥스 제2연구소는 지난달 16일 연구분야 전문성 강화 취지로 문을 열었다. 기존 R&D센터에서 티맥스데이터 'AI본부'와 티맥스오에스 소속 일부 본부가 그리로 이전했다. [관련기사 ☞ 티맥스, 제2연구소 개소… AI·블록체인 등 연구]

현재 티맥스데이터 데이터연구소 황창호 AI본부장이 티맥스 제2연구소에서 연구인력들과 함께 회사 AI 기술 연구를 지휘하고 있다. 티맥스오에스, 티맥스데이터, 티맥스클라우드, 티맥스소프트 제품에 AI 기술의 응용가능성을 연구하는 것도 AI본부의 역할이다.

황 본부장은 티맥스 4사와의 관계와 AI본부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아직 선보이지 않았지만, 티맥스OS 차기버전(4.0)에 '지능형 비서' 역할을 하는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며 "내가 OS와 대화하고, (궁금한 걸) 묻고, 원하는 걸 명령하는 그런 기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사가 AI 기술을 티맥스OS에 적용한다는 구상 자체는 외부에서 예상 가능한 접근방식이다. 4사는 지난달말 경영계획 워크숍을 통해 주요 사업목표를 공개했다.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AI 기술 개발을 가속하고 '조직간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서다.

■ MS 코타나와 '맞대결' 성사?…섣부른 기대

티맥스OS 자체는 MS 윈도와 특정 시장에서 경쟁을 전제한 제품으로 개발·출시됐지만, 티맥스OS용 AI 신기능 또한 MS 윈도의 음성비서 '코타나(Cortana)'에 대적할 '맞수'라 단정할 수는 없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먼저 애초 MS 코타나는 한국어 화자를 공식 지원 대상으로 삼지 않고 있다. 어쩌면 MS 코타나보다 티맥스OS가 먼저 한국어 음성언어를 지원하는 데스크톱OS용 AI가 될 수도 있다. 굳이 둘을 견주려면 일단 한국어 화자 대상으로 먼저 출시되는 쪽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둘째, 티맥스 측은 MS와의 정면대결이 아니라 실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실리적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핵심은 틈새시장 공략과 자체 OS의 장점 극대화다. 영업 중인 공공 및 기업용 버전으로 수익을 내고, 개인용 버전을 무료 배포해 기술 생태계 저변 확대의 촉매로 쓸 계획이다.

개인용 티맥스OS는 회사가 신기능을 먼저 선보여 실제 이용자 반응과 기술 검증 기회를 확보하는 수단일 수 있다. 회사가 시장 호응을 이끌어낸 기능의 기술을 안정화해 기업용 버전에 정식 탑재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 유력하다. AI 신기능 탑재는 그 전략의 일환으로도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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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래 티맥스오에스 사장은 실제로 지난달말 "니치 마켓을 타깃으로 시장에 접근해 신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며 "제품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이용자 중심 기술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티맥스, OS·클라우드 사업 확산 박차]

다만 AI를 품은 티맥스OS 4버전과 개인용 티맥스OS 출시는 별개다. 티맥스오에스 OS기술본부 서정완 상무는 "AI 신기능은 티맥스OS 4버전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다"면서도 "4버전 출시 이전에 공공·기업용과 개인 소비자용으로 기존 3버전을 고도화해 개선한 티맥스OS 3버전대 후속판을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