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1위 오라클 ↔ ERP 1위 SAP...정면충돌

2025년부터 '오라클 DB + SAP ERP' 조합 불가능

컴퓨팅입력 :2019/02/20 08:15    수정: 2019/02/20 09:17

오는 2025년 '승부처'를 앞둔 데이터베이스(DB) 1위 사업자 오라클과 전사적 자원 관리(ERP) 1위 사업자 SAP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차세대 ERP 제품의 타사 DB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SAP는 기존 ERP 제품 'R3'의 유지 관리(SI) 서비스도 2025년 종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라클 DB와 SAP ERP를 겸용하는 기업들은 SAP의 DB와 ERP를 채택하거나, 타 ERP로 전환하거나, 제3의 SI 업체와 계약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양사 모두 각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이같은 상황에 처한 기업이 적지 않다. 2025년까진 6년여의 시간이 남아 있다. 기업 IT 인프라 전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이는 넉넉한 기간이 아니라는 게 업계 견해다.

선택권을 제한하는 락인(lock-in) 정책이라 비판하는 오라클 논리와, 최적화된 ERP 성능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SAP 논리가 맞선다.

■"비싼 오라클 DB 탈피하려는 심리 작용"

지난해 국내 출시된 SAP 차세대 ERP 'SAP S/4 HANA'를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탑재한 ERP다.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전자세금계산서 신고를 위한 엑셀 파일 발행 ▲매출처별, 매입처별 세금계산서 합계표, 계산서 합계표, 수출실적 명세서 등 부가세 신고 레포트 ▲사업소득, 기타 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유무형 고정자산 감가상각비 조정 명세서, 선급금, 기부금, 접대비 등 법인세 부속 명세서 기능 등을 제공한다.

SAP S/4 HANA는 SAP 인메모리 DB 'SAP HANA'를 기반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이에 대해 회사는 열(Column) 기반 데이터 저장 방식을 취하는 SAP HANA가 뒷받침돼야 차세대급 ERP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경인양행, 웅진, 미미박스 등 기업들은 SAP S/4 HANA를 채택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SAP S/4 HANA를 채택하는 배경에는 오라클의 DB 가격 정책에 대한 불만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라클 DB에 대한 SI 비용이 매해 비싸지는 것에 대한 업계 불만이 만연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탈(脫) 오라클을 선택하는 기업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AP DB 강요 불만 갖는 고객사도 있다"

오라클이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고객사의 선택권 제한이다. 제품 성능의 우위가 아닌, ERP 영향력을 토대로 DB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자 하는 전략을 고객사가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

오라클 관계자는 "DB는 기업에게 있어 중요한 자산이자 정보인데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한다는 건 부담스러운 선택"이라며 "일부 고객사는 이에 대해 불만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로고

이 때문에 실제 2025년 이후 SAP HANA로의 이전을 택하는 고객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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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DB를 다룰 인력 채용, 관련 유지보수 등 기업은 DB 선택에 져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오라클 DB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선정되지 않은 적은 있어도 성능에 있어선 업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미국시간) 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SAP의 DB 지원 중단 정책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