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CJ헬로...넷플릭스 지렛대로 도약하나

[이슈진단+]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파장②

방송/통신입력 :2019/02/14 15:51    수정: 2019/02/14 15:53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앞세워 경쟁하던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와 CJ헬로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최근 무서운 기세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넷플릭스와 이를 서비스하는 사업자 간 결합이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14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CJ ENM이 보유한 CJ헬로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내용의 인수안을 승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합병 인허가 심사 등 절차가 남았지만, 그동안 난항을 거듭하던 IPTV와 케이블TV 간 결합이 첫발을 뗀 셈이다.

이번 CJ헬로 지분 인수는 유료방송 시장 선두를 노리는 LG유플러스의 숙원이었다. IPTV 업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단숨에 경쟁사업자를 따라잡기 위해선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의 힘이 필요했다. 실제로 이번 인수가 성공할 경우 LG유플러스와 CJ헬로 연합의 시장점유율은 24.6%로, 1위인 KT·KT스카이라이프 연합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넷플릭스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넷플릭스’를 품고 있다는 점은 양사의 점유율 상승에 기름을 불어넣어 줄 ‘플러스알파’로 분석된다. 지난 12월 기준 안드로이드 기반 넷플릭스 앱 이용자는 12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4% 급증한 수치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넷플릭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의 인기로 가속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신규가입자가 ‘킹덤’ 공개 이후 평소 대비 3배가량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IPTV 단독 서비스를 조건으로 넷플릭스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 ▲케이블방송 사업자 중 추가로 넷플릭스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없다는 점 등은 양사 입장에서 청신호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추가로 국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한, 현재 넷플릭스를 서비스하는 유료방송 사업자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며 “TV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자 하는 고객의 대다수가 LG유플러스 연합 가입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3곳의 유료방송 사업자 중 2곳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게 됐다는 점에서 추후 협상력 면에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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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서 넷플릭스를 서비스하는 유료방송 사업자는 LG유플러스, CJ헬로, 딜라이브 OTT 디지털 방송 등 3곳 뿐이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합쳐 몸집을 불린 만큼, 넷플릭스와의 재계약 시 한층 자사에 유리한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에측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각각 넷플릭스와 계약을 체결한 탓에 당장 협상력 면에서 강한 목소리를 낼 수는 없을 테지만, 추후 재계약 시 지금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하도록 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