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노조, 노동이사제 추진…후보 물색

성사 땐 국책은행 노조 첫 사례

금융입력 :2019/02/14 15:35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노동조합(노조)이 처음으로 노동이사제를 추진키 위해 추천 인물을 물색 중이다.

노동이사제는 회사 경영에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외이사 등에 노조나 근로자가 추천하는 인사를 선임하는 제도다. 노조가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14일 IBK기업은행 노조는 노동이사제를 관철시키기로 하고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는다.

IBK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동 관련 지식을 갖고 있으며 경제 및 금융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인물을 기다리고 있다"며 "노조도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IBK기업은행의 사외이사는 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과 이승재 경찰대학 교육진흥재단 이사장, 이용근 전 금융감독원장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이용근 사외이사는 오는 18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 자리를 노동 이사로 교체, 선임겠다는 것이 노조의 생각이다.

IBK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만큼 민영은행과 다르게 주주총회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는다. 중소기업은행 정관에 따르면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은행장이 제청하고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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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IBK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친정부 인사들이 주로 사외이사로 내려왔으며 이는 관치금융이자 곧 낙하산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기도 해 노동이사제에 대한 관심 환기 차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지주 자회사 노조로 이뤄진 KB노동자협의회는 사외이사 추천 후보를 결정한 상태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과 KB노협이 6개월 이상 보유한 지분 0.194% 위임을 받아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전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소수주주권 행사를 통해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선임 안건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