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4Q 최악의 실적…"올해 투자 줄일 수 있어"

"2분기 출시 카톡 AI 광고 플랫폼 등으로 마진율 개선"

인터넷입력 :2019/02/14 12:56    수정: 2019/02/14 14:54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해 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 이래 최악의 영업이익을 보여줬다. 당기순이익도 처음으로 적자전환 됐다.

2015년부터의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2분기에 114억원을 기록, 가장 저점을 찍은 다음 2017년 3분기 674억원 고점에 오를 때까지 분기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후 2017년 4분기 영업이익 350억원, 2018년 1분기 104억원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 276억원, 3분기 307억원으로 반등했으나 이번 4분기 43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배재현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14일 진행된 2018년 4분기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카카오 4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단위:백만원)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 6천730억원, 영업이익 43억원, 당기순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24% 증가, 88% 감소, 적자전환 된 결과다.

지난해 실적으로는 연결 매출 2조4천167억, 영업이익 730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각각 23% 증가, 56% 감소, 87% 감소했다.

■신사업 관련 영업손실 650억원...올해 채용 규모 줄인다

카카오는 지난해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로 매출은 전년대비 오른데 비해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특히 4분기에는 지급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증가, 신규 직원 채용 및 그에 따른 연말 상여금 지급 등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가 4분기 연결 영업이익 43억원을 달성하는 동안 모빌리티, 페이, 글로벌, AI,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 관련 영업 손실은 650억원에 달했다.

여민수 대표는 “2018년 전체 증가한 인력에 지급할 상여금으로 4분기 인건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갈 때 연결기준으로 338명의 직원이 채용돼 160억원이 4분기에 일시적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까지 전사적으로 채용이 마무리됐고, 올해 인력 채용 규모는 전년대비 다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2018년 4분기 임원 현황

두 임원진은 올해는 기존사업에서 비용 효율화와 신사업에서의 수익화를 이뤄 매출과 마진을 모두 올리겠다고 밝혔다.

배재현 부사장은 “2018년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했고, 올해엔 신규 사업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기존사업의 내실은 다지고, 기존 산업 및 신산업에서 모두 견조한 성장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2분기 카카오톡 신규 광고모델 출시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광고 매출은 영업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다”고 부연했다.

작년 전폭적인 투자에 비해 올해는 매출 추이에 따라 투자와 마케팅 비용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배 부사장은 "2018년도에 상당부분 투자가 마무리 됐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투자는 지속되겠지만 매출수익 따라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투자는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에서도 현재 수준에 맞는 비용을 유지하겠지만, 전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작년까지 공격적인 투자로 이용자 기반과 트래픽이 증가해서 올해 마케팅 부담감은 작년 대비 줄었다"고 덧붙였다.

■AI 광고 플랫폼·신사업 수익화로 마진율 개선 꾀한다

카카오는 2분기 카카오톡에서 신규 AI 광고 플랫폼 탑재와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 확장, 멜론과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 또한 자회사 카카오페이, 카카오IX의 카카오 지적재산(IP) 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매출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신규 AI 광고 플랫폼엔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AI 기반 알고리즘이 사용된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쉽게 발견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

여 대표는 “신규 광고 플랫폼은 매일 카카오톡 사용하는 4천만 명을 대상으로 해 모두가 좋아할 만한 화제성 있는 캠페인도 운영될 수 있고, 특정 브랜드를 좋아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갈 수 있고 맘에 드는 상품 찾는다면 톡방 안에서 바로 결제 끝낼 수도 있다”면서 “이런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해 20% 이상 광고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4분기 거래액 7조7천억원, 연간 거래액 20조원을 달성했다. 송금과 간편결제에 이어 투자 상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엔 일본에서도 환전 없이 오프라인 간편 결제가 가능한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지난 4분기 기준 508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한 멜론은 올해 제2도약을 시도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4천만 회원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어디에서든 멜론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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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와 관련해서는 올해 프리미엄택시 등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카풀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현재 택시 업계 반발로 베타 서비스가 중단된 카풀 서비스는 당정이 주도하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 이해 관계자들과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T 택시 MAU는 12월 1천만 명을 달성했고, 카카오T 대리 출근 기사 수는 지난 4분기 전년동기 대비해 15% 증가했다. 660만건 이상 신용카드 등록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서비스 구현할 예정”이라며 “올해에는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카카오T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