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튜니티, 잘가"…NASA, 화성탐사선 사망 선고

과학입력 :2019/02/14 12:45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 로버’가 공식적으로 화성 탐사 임무에서 물러났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퍼튜니티호와의 이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NASA는 기자 회견을 통해 오퍼튜니티 로버가 12일 진행된 마지막 교신에도 응답하지 않아 임무종결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오퍼튜니티 로버는 작년에 화성을 뒤덮은 먼지 폭풍으로 인해 작년 6월 10일 이후 교신이 중단됐다. 이후, NASA는 830번이 넘는 구조 명령을 오퍼튜니티에게 전달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을 선고했다.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 로버’가 공식적으로 화성 탐사 임무에서 물러났다. (사진=NASA/JPL/코넬대학)

■ 15년 동안 약 45km의 거리를 이동하며 탐사

오퍼튜니티 로버는 화성에 착륙 한 세 번째 로봇 탐사선으로, 그 동안 화성에 관한 수 많은 정보를 우리에게 전달해왔다. 로버는 지난 15년 약 5,515일 동안 화성 주위를 탐사했다.

토마스 저부헨 NASA 과학임무위원회 부국장은 기자 회견에서 "이 자리에서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오퍼튜니티 임무가 완수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오퍼튜니티는 자신의 발자국과 먼지 폭풍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NASA / JPL-Caltech)

오퍼튜니티 탐사선은 2003년 7월 발사돼 2004년 1월 25일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도착했다. 당초 오퍼튜니티 로버의 임무는 약 3개월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수명이 연장돼 거의 15년 동안 화성에서 약 45km 거리를 이동하며 탐사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는 지구 밖의 행성에서 로봇이 이동한 가장 먼 거리라고 씨넷은 전했다.

오퍼튜니티는 화성탐사 로버 임무의 일환으로 2003년에 화성으로 간 두 번째 탐사선이다. 오퍼튜니티보다 먼저 화성에 갔던 탐사로봇 스피릿은 2009년 모래 함정에 빠져 2011년 임무가 종료됐다.

■ 오퍼튜니티가 이뤄낸 성과

오퍼튜니티는 15년 간 화성의 수 많은 비밀을 밝혀냈다. 오퍼튜니티는 가장 먼저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이 한때 물에 잠겨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100개가 넘는 충돌 분화구를 조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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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는 엔듀런스 분화구로 가서 6개월 동안 기반암과 사구를 조사했다. 2006년~ 2008년에는 730m 크기의 빅토리아 분화구를 조사해 물이 수십억 년 전에 어떻게 화성에 유입되고 사라졌는 지도 알아냈다. 2011년에는 인데버 분화구에 도착해 화성에서 지구의 연못이나 호수에 있는 물과 유사한 것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해 내는 성과를 얻었다.

현재 큐리오시티 로버만이 살아남아 화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향후 2020년에 NASA의 마스 2020 로버와 유럽우주국이 준비 중인 로버가 화성으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