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쇼미더웹툰] 감정마저 통제된 세상...‘네가 쏟아지다’

이준표 작가, 매주 화요일 연재 중

인터넷입력 :2019/02/14 09:39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진코믹스 웹툰 ‘네가 쏟아지다(작가 이준표)’,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 뒤틀린 사회 구조안에서 혼란을 겪는 소년의 첫사랑

'학생들은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니 정확히는 연애를 할 수가 없다.'

레진코믹스 웹툰 ‘네가 쏟아지다’(작가 이준표)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 본연의 순수한 감정이 혼란을 겪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고등학생 이도가 사는 세상에서는 '연애세포 억제제'를 생후 100일이 지난 모든 신생아들에게 투여 중이다. 그 역시 이 국가필수 예방접종을 맞고 성장한 세대.

20년 전 도입된 이 제도는 '연애세포 억제제'가 이성에 대한 관심을 차단시켜 입시에 집중해야 할 청소년 시기의 학습을 증진시킨다며 정당성을 이야기한다. 이런 사회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사회가 목표한 감정 통제 시기가 끝나는, 대학에 들어가고 성인이 된 후에야 희석제를 맞고 인간 본연의 감정을 되찾을 수 있다. 그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사랑에 대한 감정 경험이 없어 별다른 저항 없이 살고 있다.

주인공 이도 역시 이 같은 제도에 순응하며 자란 고교생. 여기에 더해 그는 매일 싸우는 부모를 보고 자라 어른들이 보여주는 사랑이라는 건 대체로 괴이하고 불필요하다 여기며 되레 지금의 사회 제도가 현실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도는 성인이 된 뒤 맞게 될 희석제마저 달갑지 않다.

레진코믹스 웹툰 ‘네가 쏟아지다(작가 이준표)’,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그런 이도 앞에 어느 날 '보람찬'이라는 여학생이 전학을 온다. 평소 타인의 일에 무심한 이도는 그녀가 자신의 짝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람찬의 우는 모습을 보며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때부터였다.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한 여학생이 신경쓰이기 시작한 것은.

이도는 연애세포 억제제를 맞고 자란데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불신하던 터라 난생 처음 마주한 자신의 상황에 혼란을 느낀다. 애써 보람찬이라는 아이는 먹구름을 몰고 오는 비처럼 모든 걸 망쳐버릴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지만 혼란스러울 뿐이다. 결국 이도는 자기 감정의 정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스트레스로 쓰러지게 된다. 병원에서는 그런 이도에게 연애감정 억제제의 부작용을 겪고 있을 확률이 크다고 진단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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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네가 쏟아지다'의 이준표 작가는 소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하는 순수한 인간의 감정과 이를 통제하는 세상을 통해 학원 로맨스 이상의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갇혀진 제도의 틀 속에서 어느 날 장맛비처럼 쏟아진 첫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 웹툰 '네가 쏟아지다'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화요일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