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AI '길고양이' 보호소 만들었다

얼굴인식부터 중성화수술 여부까지 신속 확인

인터넷입력 :2019/02/13 08:29

중국 검색포털 바이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길고양이 보호소를 선보였다.

중국 언론 핑웨스트에 따르면 바이두는 베이징에서 '스마트 고양이 보호소'를 만들고 AI를 적용해 고양이가 접근할 경우 문을 열 수 있게 했다. 고양이 보호소는 내부가 따뜻할뿐더러 고양이를 위한 먹이와 물을 제공한다.

대피소는 입구에서 고양이 얼굴을 스캔하고 카메라를 통해 질병까지 검사할 수 있다. 귓바퀴에 있는 표식을 인지해 고양이가 중성화수술을 받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병이 있거나 중성화수술을 거치지 않는 고양이가 발견될 경우 자원봉사팀에 통보하고 즉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 많은 길고양이가 교배를 이어가 전반적 생태조건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바이두 측이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고양이가 보호소에 들어가면 문이 닫히게 된다.

고양이가 문 앞에 접근하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문을 자동으로 열어준다. (사진=핑웨스트, 바이두)

바이두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최근 174종의 고양이를 인식해낼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는 야간 시야 기능도 있어 길고양이가 야간에 떠돌다가도 보호소에 들어갈 수 있다. 시스템은 구내염, 피부병, 외부 상해 등 네 종류의 일반적인 고양이 질병을 인식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I 시스템이 동물 얼굴 표정을 확인하기 위해 고양이 얼굴이 카메라를 마주해야한다는 점은 난제다. 이를 위해 대피소의 문을 작게 만들고 윗쪽에 카메라를 달어 얼굴을 잡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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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제품은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겨울 자신의 차 안에 숨어있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한 직원은 길고양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심각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바이두의 인공지능팀이 가진 툴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어 자원봉사자 조직과 협의를 거쳐 물리적인 '추위 대피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두 본사가 위치한 베이징은 겨울 기온이 영하 9도 씨로 떨어지는 등 길고양이들의 생존 조건이 녹록지 않다. 평균 40%의 길고양이만 겨울을 이겨내고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