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하 정책에 이통사 무선사업 뒷걸음질

지난해 3사 무선사업 매출 일제히 하락

방송/통신입력 :2019/02/12 18:44    수정: 2019/02/12 18:44

이동통신 3사가 지난 한해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무선통신 사업 매출은 이통 3사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무선통신 사업 규모에 따라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마친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무선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무선 시장 1위인 SK텔레콤은 지난해 무선 사업 매출은 10조원이다. 연간 7.1%의 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분기별로 무선사업 매출은 계속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대폭 줄었다. SK텔레콤은 구 회계기준으로 지난해 1조5천36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약정할인 가입자의 증가, 취약계층 요금감면에 따른 실적 하락의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또 SK텔레콤의 무선사업 매출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기 때문에 더욱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KT의 지난해 무선사업 매출은 7조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구 회계기준으로 1조2천184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1.4% 줄었다.

KT의 무선사업 부진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외에도 지난해 4분기 아현지사 화재 피해보상,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따른 요금 매출 감소와 통신장비 철거 비용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무선사업 매출 5조4천150억원을 기록했다. 구 회계기준으로 영업익은 8천566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보다 3.7% 늘었지만, 무선사업 매출은 2.8% 하락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IPTV 사업이나 보안, 커머스, 에너지 등 비통신 사업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지만, 주력 분야인 무선사업의 매출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통 3사 모두 무선사업 매출 턴어라운드 시점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 꼽았다. 상반기 내에는 무선사업의 지속적인 부진을 면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스스로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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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업계 내부에서는 수익성 저하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5G 망구축 확대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시점에 경영성과가 악화되면서 자칫 미래를 위한 비용 지출까지 줄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1년여에 걸치고 있지만, 이를 만회하는 경영성과 회복에는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