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한국SW산업협회장 내정자 "책임감 크게 느껴"

22일 취임..."어떤 역할 할 지 고민중"

컴퓨팅입력 :2019/02/12 14:59    수정: 2019/02/12 15:00

"아직 포부를 밝힐 단계는 아닙니다. 회장에 정식으로 취임한 게 아니라서요. 확실한 건, 책임감이 크다는 걸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차기(17대) 회장에 내정된 이홍구 인프라웨어 대표는 11일 이 같이 밝혔다.

1988년 4월 설립된 KOSA는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SW) 단체다. 지난해 말 기준 정회원사가 1828곳에 달한다.

KOSA는 지난 8일 양재 엘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대표를 만장일치로 새 회장에 추대했다. 이 대표는 오는 22일 열리는 KOSA 정기총회(31회)에서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차기 한국SW산업협회장에 내정된 이홍구 인프라웨어 대표. 38년간 국내 IT현장에 있으며 다양한 국내외 IT기업을 거쳤다.

이 내정자가 KOSA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 연말 발족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5차례의 공식 및 비공식 회의를 연 후에야 이 내정자를 최종 낙점했다.

장인수 추천위원회 위원장(핸디소프트 사장)은 “협회 인지도와 협회장 무게감에 걸맞은 능력 있는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위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거듭했다. 여러 후보 중 이홍구 대표가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해 최종 후보자로 뽑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지난 6년간 KOSA를 이끌어 온 조현정 회장은 이 내정자를 '믿음직스러운 불사조'라 표현하며 "(그가 맡아줘) 기쁘고 기대가 된다. 많은 응원으로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회장 추대 후 이 내정자는 KOSA를 통해 "조현정 회장의 역량과 성과가 워낙 뚜렷해 협회장직을 이어받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앞으로 임원 여러분과 함께 협회 위상을 높이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30년 KOSA 역사에 열일곱번째 회장인 그는 대영전자를 시작으로 한국IBM 국제구매부장, 한국HP 부사장, 한글과

컴퓨터 부회장, 투비소프트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오피스 SW가 주력인 인프라웨어 대표에 부임했다. 국내외 IT기업에서 38년을 일한 베테랑이다.

1957년생으로 경복고와 한양대 전자공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를 마쳤다. 전략에 능하고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해내기 때문에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글과컴퓨터 대표 시절 매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그의 이런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그를 잘 아는 한 지인은 이 내정자의 한국HP 부사장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주말이면 집에서 꼼짝을 안했다. 심지어 가족 생일에도 밖을 나가지 않았다. 그만큼 평일에 온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이다". 그의 업무 집중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이 내정자 앞에 놓여진 국내 SW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국내SW업체 대다수는 여전히 '내수용'에 머물러 있고, 공공과 민간시장에서 제 값을 받는 SW가 드물다. 또 국내 SW 시장에 긍정적 변화를 줄 SW산업진흥법이 지난해 18년만에 개정, 마련됐지만 아직 국회 문턱을 못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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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정자는 향후 KOSA 운영 방안에 대해 "아직 조현정 회장 체재라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전제하며 "협회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회장 취임 전에 연간 계획 등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인프라웨어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정신이 없다는 그는 "회장에 취임하고 또 협회를 충분히 파악한 후에 정식으로 포부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