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로 여는 금융의 미래

[박영철 IT금융경제학] 디지털 혁신 가속화 시작

전문가 칼럼입력 :2019/02/11 17:45    수정: 2019/02/12 14:33

박영철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박영철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15년 전 회자되던 웹2.0을 기억하는가. 2004년 10월 오라일리미디어사의 대표인 팀 오라일리(Tim O’reilly)가 도입한 개념이다. 웹2.0의 기본 철학은 참여·공유·개방이다. 기술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웹이 곧 플랫폼이라는 의미다. 인터넷만 있다면 어느 곳에서도 데이터를 생성·공유·저장·출판 및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그렇다. 공유와 저장의 웹 2.0정신으로 무장하며 등장한 것이 클라우드(Cloud)다. 클라우드는 데이터 저장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나아가 개방을 지향하는 오픈소스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이런 클라우드가 올해 들어 금융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관련 기업들의 발걸음도 함께 빨라지고 있다.

정책당국도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난 달 금융위원회는 “금융 회사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의 개인 신용정보와 고유식별 정보 등 중요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금융사들이 직접 자사 전산 서버로만 관리해야 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최근 코스콤과 클라우드 기반 금융 특화 서비스 구축을 위한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금융사의 민감 데이터 처리를 앞서서 고려한 계약이다. NHN도 금융위원회의 보안 기준을 맞춘 뒤 KB금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해외 시장 공략도 꾸준하다. 삼성SDS는 오라클, 델EMC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삼성 관계사가 진출해 있는 미국, 일본 등 해외 거점인 외부 업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클라우드가 바꾸는 금융지형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해 금융권에서 발표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살펴 보면 쉽게 이해된다. 금융의 디지털혁명이라는 큰 그림이 보인다. 금융의 디지털혁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이끌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인 송금, 간편결제 등에 클라우드 등 디지털 옷을 입히고, 금융서비스 채널도 바꾸고 조직도 최고디지털책임자 (CDO)를 임명하는 등 재정비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발맞춘 잰걸음이다. 이를 통해 금융업은 금융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전략 실행과 그룹 계열사 등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이 예외 없는 디지털혁신 행보에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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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규제로 많이 늦어진 금융권의 클라우드. 그럼에도 폭발적 효과를 기대해 본다. 금융소비자라는 폭 넓은 저변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서울 창업허브에서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을 위한 핀테크 현장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언급은 그래서 기대가 크다.

최 위원장은 "지난 해 정부가 마련한 핀테크 인프라를 토대로 올해는 핀테크 산업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 결제 등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금융권 스스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강력한 변신 드라이브에 정책당국의 그림자 규제가 아닌 촘촘한 지원이 힘이 됐으면 한다. 그래야 뉴노멀 시대에 금융이 나아갈 밝은 청사진이 가까운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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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1992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91~2012 중앙일보 등 언론사 홍보 뉴미디어 전략기획, 2013~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