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경쟁 가열...LG이노텍·삼성전기 수혜 전망

증권업계, LG 올 매출 7.1% 삼성 4.7% 성장 예상

디지털경제입력 :2019/02/11 14:35    수정: 2019/02/11 15:42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고성능·멀티 등 카메라를 강조함에 따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관련 부품 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올해 전략 스마트폰에 듀얼 이상 카메라 렌즈와 3차원(3D) 센싱 모듈, 광학 줌 등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갤럭시S10플러스는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 도입이 예상된다. 이달 25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LG전자가 선보이는 G8 씽큐는 전면은 듀얼, 후면은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 카메라엔 먼 거리에 위치한 피사체 인식률이 뛰어난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방식 3D 센싱 모듈이 들어간다. 애플 역시 올 하반기 신제품에 트리플 카메라와 ToF 방식 3D 센싱 모듈 탑재설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공개하는 갤럭시S10 추정 이미지.(사진=윈퓨처)

업계와 시장에선 지난해 듀얼 카메라에 이어 올해부터 듀얼 이상 카메라와 3D 센싱 등 고성능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적극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저가 모델의 카메라 성능도 함께 높아질 것이란 시각이다. 증권업계는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갤럭시A7과 갤럭시A9를 꼽았다. 갤럭시A7엔 후면 트리플, 갤럭시 A9엔 후면 쿼드러플 카메라가 적용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모바일 3D센싱 카메라 탑재량이 2017년 3천만대에서 오는 2020년 4억6천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면 듀얼카메라 채용률은 지난해 30%를 상회한 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4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트 업체들은 높아진 재료비 때문에 혁신적인 폼펙터로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카메라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도 대부분 카메라 성능을 스마트폰의 주요 구매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17년부터 본격화된 듀얼카메라는 플래그십 모델과 일부 중저가 모델에만 탑재됐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수요 둔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물량이 가장 많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제품 차별화 필요성이 확대됐다. 올해 출시될 갤럭시S10을 포함해 중저가 모델에서도 향후 듀얼, 트리플, 쿼드러플 카메라 등 멀티카메라 채택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2020년 스마트폰의 후면 듀얼카메라 채용률이 4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한회투자증권)

■ 삼성전기·LG이노텍, 올 카메라 매출↑

이같은 시장 추세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LG이노텍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역시 양사의 카메라 사업부인 모듈솔루션 부문과 광학솔루션 부문의 올해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모듈솔루션 부문 매출로 ▲1분기 9천950억원 ▲2분기 7천110억 ▲3분기 8천350억원 ▲4분기 6천880억원 등 총 3조2280억원으로 예상했다. 총 매출은 지난해 3조841억보다 4.7%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전략 거래선(삼성전자)향 모바일 수요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전분기 대비 견조할 것”이라며 “중국 세트 업체들의 신규 제품 출시는 통상 2~3월에 집중되며 3~4월까지 출하확대가 지속된다. 2월까지 구모델에 대한 재고조정이 발생하나 이후에는 다시 부품 빌드업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도 올해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로 ▲1분기 1조330억원 ▲2분기 8천480억원 ▲3분기 1조5천170억 ▲4분기 2조600억 등 총 5조4천58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은 1년 전 5조969억원보다 7.1% 증가할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부품 재고조정이 이른 시점에 시작되면서 상반기 실적 부진 폭은 기존 예상 대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북미거래선 신규 스마트폰 모델에는 트리플 카메라 모듈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역시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카메라 사업의 올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예상 매출은 각각 3조5천880억원과 5조7천210억원, 대신증권은 3조7천710억원과 5조3천45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3조2천200억원과 5조3천150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역시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부가 카메라 부품 수요 확대로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수익성을 키우기 위해 카메라 부품 기술력을 높이고 신규 거래선을 늘리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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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욱 삼성전기 상무는 올해 모듈솔루션 부문 사업 전략에 대해 “현재 고해상도, 광학 줌 등 같은 고사양 카메라가 스마트폰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되고 트리플, 쿼드 등 디지털 카메라 수준 고성능 카메라 니즈도 증가했다”며 “이는 삼성전기에 기회 요인으로 고성능 신규 제품 출시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 측도 광학솔루션 부문에 대해 “차별화 제품 개발과 신기술 선도로 1등 지위 강화할 것”이라며 “고부가 제품 개발로 고객군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