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신사, '5G 기지국' 화웨이에 몰아줬다

500개 기지국 중 250개 화웨이에 맡겨

방송/통신입력 :2019/02/07 08:04    수정: 2019/02/07 08:06

중국 주요 통신사들이 3분기 시범 가동을 목표로 5G 통신 네트워크 기지국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배척된 화웨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중국 언론 궈커신스졔에 따르면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5G 네트워크 구축 및 애플리케이션 시범 사업 무선 주(主) 설비 구매 결과 전체 500개의 기지국 중 화웨이가 절반에 달하는 250개 기지국 설비 구축을 맡았다. 장비 기업 중 압도적 1위다.

화웨이의 뒤를 이은 기업은 에릭슨으로 총 110개의 기지국, ZTE가 80개 기지국, 노키아와 다탕이 각각 30개 기지국 구축을 담당했다.

화웨이가 본래 중국 시장에서 강자로 꼽히던 에릭슨과 노키아 등 유럽계 장비 기업을 제치고 차이나모바일 5G 장비 수주전에서 선전한 셈이다.

화웨이 로고 (사진=화웨이)
2일(현지시각)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5G 단말상품 지침을 발표했다. (사진=차이나모바일)

차이나모바일은 4G 기준 중국을 포함한 세계 약 7억 명의 모바일 가입자를 보유, 중국 모바일 사용자의 절반 이상을 사용자로 두고 있다. 유선을 합한 전체 가비자 수는 지난해 9억 명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5G 네트워크 시범 가동을 한 이후 내년 본격 상용화하기 위한 장비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5G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무선 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 OMC-R 구축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화웨이는 중국 2, 3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 및 차이나텔레콤과도 5G SA 상용 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위해 돈독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차이나유니콤과 화웨이가 손잡고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중국산 5G 모뎀 칩 비즈니스의 엔드투엔드 검증에 성공하기도 했다. 장비뿐 아니라 5G 핵심 칩 분야에서도 중국 내 화웨이의 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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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매출 점유율이 2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델오로그룹)

화웨이는 지난 2017년 에릭슨을 넘어 글로벌 최대 장비 통신 장비 공급업체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매출 점유율이 2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이래 2018년 3분기까지 시장 점유율이 4% 성장했다. 이 기간 에릭슨과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은 1%와 3% 떨어졌다. 5G 통신에서 많은 특허 수를 확보하고 표준 제정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점유율 확대 노력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을 비롯한 화웨이 통신 장비 보이콧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통신사의 화웨이 장비 채택율은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