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vs 스위프트…해외송금 시장의 '혈투'

제3 경쟁자 앤트파이낸셜도 있는 상황

금융입력 :2019/02/04 11:36    수정: 2019/02/05 15:47

은행 간 해외 송금을 도맡았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블록체인과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스위프트는 변모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과거같은 '명성'을 지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는 스위프트가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회사인 R3와 협력해, 스위프트의 국제 결제망(GPI)프로그램이 전자상거래 및 거래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즉, 블록체인을 통해 스위프트의 결제망이 다른 결제 플랫폼과 호환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R3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은 GPI 링크를 통해 지불을 승인하고, GPI를 통한 지불을 사용하는 은행이 정산하고 완료하면 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스위프트 GPI 링크는 기존 인프라 및 클라우드 기술에 의존해왔으며, 송금시간을 단축시켰으나 블록체인 기반이 아니었다. R3는 여러 산업 분야의 300여개의 파트너 회사가 모인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리플의 엑스비아(x Via).(사진=리플)

스위프트 고트프리트 라입브란트(Gottfried Leibbrandt) 대표는 "새로운 GPI 플랫폼은 상호 운용성이 뛰어나고 개방적이며 항상 다른 네트워크와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위프트가 2015년 12월부터 블록체인과 핀테크의 접합을 연구함에도 불구, 기술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해외 송금의 기득권을 놓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암호화폐 중 리플(Ripple)사의 XRP가 큰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리플은 스위프트의 국경을 넘나드는 은행 간 결제 네트워크의 독점 구도를 깨트리고 있다. 리플은 블록체인 기반 국제 송금 플랫폼 x래피드와 x커런트를 통해 해외 송금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x래피드의 경우 외환 거래 업체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발행한 코인으로 송금이 완료되는 구조라 거래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리플 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5월부터 멕시코와 스페인·말레이시아의 CIMB그룹 홀딩스·일본의 MUFG 등이 리플의 국경 간 지급 네트워크인 리플넷에 가입한 상태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ause) 대표는 지난해 싱가포르서 열린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스위프트는 오래 전 블록체인을 국제 은행 송금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갈링하우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산 시스템이 승리 할 것이며, 그것은 스위프트가 아니다"라며 "스위프트는 현재 일방향 메시징 프레임 워크이며 유동성 공급 업체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관련기사

다만 스위프트와 리플 외에 또다른 강력한 도전자도 있다.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로, 블록체인 송금을 시도해 3초 만에 해외 송금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위프트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은행 간 메시징 서비스이며 200여개국에있는 약 1만1천 개 회원 은행 소유의 협동 조합이다. 파이낸셜타임즈가 미국 재무부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하루 5조달러 상당의 거래를 처리하는 네트워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