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런데도 '음성인식 AI'가...사용처 갈수록 늘어

전자문서 등에도...가트너 "2020년 웹 이용 30%가 음성으로"

컴퓨팅입력 :2019/02/03 10:07    수정: 2019/02/03 10:10

#초등학교 1학년인 이수민 양은 선생님이 내 준 숙제나 공부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시리’에게 물어본다. "시리, 5 더하기 3이 뭐야?" 물으면, 시리는 언제나 친절하게 답을 준다. “네, 8입니다”

#대학교 3학년인 김치원 군은 학기 중 모은 돈으로 방학 때마다 해외 여행을 간다. 영어, 불어, 독어 등 언어에 서툴지만 여행자용 통역 앱이 있어서 마음은 가볍다.

#경력 27년차 택시 기사인 서윤식 씨는 손님이 탑승하면 스마트폰에 목적지를 말해 주행 경로를 확인한다. 지도 펴서 주소를 확인하던 시절,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던 시절과 상전벽해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인간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웹 이용의 30%는 음성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0일 업계에 따르면 AI 음성 인식 기술 활용 분야는 전자문서 관리, 가전 제어, 쇼핑 등으로 확대 및 고도화되는 추세다.

■어도비 AI, 음성으로 전자문서 읽고 관리해준다

올해 들어 여러 기업과 정부가 주요 화두로 제시하는 '디지털 변혁'을 위한 첫 걸음으로 전자문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금융권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택금융공사 등 공기업이 전자문서를 도입했다.

최근엔 전자문서에 음성인식 AI 기술을 통합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콘텐츠를 보다 쉽게 확인하게 하고, 문서에 대한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인 것.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전자문서 솔루션 '어도비 도큐먼트 클라우드'에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 음성인식 AI 기술을 통합한 프로토 타입 ‘PDF 오더블(audible)’을 공개했다.

해당 기능은 영수증, 책, 요리법 등을 어도비 스캔 앱으로 스캔한 후 PDF 문서로 변환한 뒤 어도비 도큐먼트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등록한다.

사용자는 이 파일을 디지털 텍스트로 전환한 후 음성인식 AI 비서 '아마존 에코 닷'을 어도비 도큐먼트 클라우드에 동기화해 음성으로 문서를 읽고 관리할 수 있다.

■가전에도 음성인식 AI 기본 탑재되는 시대 코앞

음성인식 AI 기술 적용 범위는 휴대폰, 스마트 스피커를 넘어 가전제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연동했다. 내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LG전자는 자사 AI '씽큐'를 통해 사용자 음성 명령에 반응하고,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를 학습해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가령 AI 세탁기는 사용자 음성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세탁을 끝낸 뒤 고객에게 "통세척도 할까요?”라고 묻는 식이다.

LG트롬 씽큐 드럼세탁기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가전제품으로 음성 기술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태계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며 "가전제품에 명령을 실행하고,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AI 기반 음성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AI 비서 통해 말 한 마디로 쇼핑 완료...71% '긍정적 경험' 평가

마케팅 분야에서도 음성 인식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는 5천명 이상의 소비자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네 명 중 한 명(24%) 꼴로 웹사이트보다 AI 비서를 이용한 상호작용을 선호했다.

캡제미니는 3년 뒤 음성 비서 기기를 통한 소비는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비서를 사용해 본 소비자의 71%가 이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인식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AI 비서를 이용한 소비 경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편리함(52%), 자유로운 두 손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점(48%), 쇼핑 과정의 자동화(41%)를 꼽았다.

목소리를 이용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아마존 알렉사를 통한 음성인식 쇼핑 건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씨넷)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는 사용자 목소리를 구분해 쇼핑, 메시지, 연락처 등에 대한 정보를 선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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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생체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인식과 동시에 명령 수행도 가능한 것이다.

구글도 모든 기기에서 목소리를 선별 인식해 맞춤형 검색을 제공하려는 노력 중이다. 구글은 자사 스마트스피커 '구글홈'에 사용자 별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보이스 매치' 기능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