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은 화웨이, 5G·폴더블로 삼성 턱밑 추격

"애플, 내년쯤 혁신폰 선보여 경쟁서 밀릴 것"

홈&모바일입력 :2019/02/01 14:24    수정: 2019/02/01 14:36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선두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엔 화웨이가 분기가 아닌 연간 기준으로도 애플을 넘고 시장 2위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순의 3강 구도가 유지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이 줄어든 반면 화웨이는 큰 폭으로 성장해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은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0.7%P 줄어든 20.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굳혔다. 총 출하량은 2억9천130만대로 전년보다 2천620만대 줄었다. 당해 4분기에도 선두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18.4%(6천930만대)로 0.2%P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해 0.1%P 늘어난 14.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총 출하량은 2억630만대로 전년(2억1천580만대) 대비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7천730만대) 대비 1천만대 이상 줄어든 6천590만대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애플과 동일한 수준인 14.4%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출하량을 기준으로는 애플보다 낮은 2억580만대를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점유율은 4.3%P, 출하량은 5천280만대 증가했다. 당해 4분기에는 5.9%P 오른 16.1%의 점유율과 1천960만대 늘어난 6천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화웨이가 다음 달 MWC 2019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 콘셉트 이미지.(사진=렛츠고디지털)

올해에는 애플이 2위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애플을 넘어섰다. 애플이 지난해 4분기 2위를 수성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불매 운동이 일어나며 애플 점유율이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웨이는 아시아, 동·서유럽,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애플 점유율을 빼앗으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마켓인텔리전스&컨설팅인스티튜트 에디 한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과 상관없이 올해 모든 분기에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 발표 직후 연말 성수기를 맞은 것이기 때문에 작년 4분기에 2위를 탈환한 건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부터 본격 개회될 5G·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애플은 느긋한 편이다. 애플은 매년 9월 프리미엄 전략 모델을 공개해왔다. 5G·폴더블 기술이 탑재된 아이폰은 현재로써 내년께나 돼서야 출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제조사들은 다음 달 혁신을 가미한 차기 신제품을 전격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5G 단말기를 포함한 10주년 갤럭시S10과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이에 맞서 화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세계 최초 5G 폴더블폰'을 선보이겠다고 선전포고한 상태다.

애플이 지난해 역성장한 것은 혁신이 부족한 아이폰을 무리하게 높은 가격으로 책정하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부터 대다수 주요 제조사들이 뛰어드는 5G·폴더블 패권 전쟁에 내년에서야 참전한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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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애플의 5G폰은 인텔의 5G 모뎁칩이 개발 완료된 이후인 내년에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평균 2년 이상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점차 확대될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고, 향후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콘텐츠와도 초고속·초지연성이 강점인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면 가성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연간 기준 첫 역성장하면서 올해에도 제조사들의 경영 환경은 그리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2천970만대로 전년(15억800만대) 대비 약 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