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중소게임사 새로운 활로로 부상

콘솔과 모바일 경계선에 선 특수성이 매력인 플랫폼

디지털경제입력 :2019/01/31 13:05    수정: 2019/01/31 15:24

닌텐도 스위치가 새로운 활로 개척에 고심하고 있는 국내 중소게임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은 현재 중소게임사들이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은 성장이 주춤하고, 모바일게임 시장은 개발이나 마케팅에 PC 온라인게임에 준하는 수준의 자금을 요구하는 시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기존 시장에서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게임사들이 연이어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을 출시하며 시장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런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함이다. 현재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대표적인 중소게임사는 라인게임즈와 크래프톤, 액션스퀘어 등이 있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라인게임즈는 닌텐도 스위치 진출을 일찌감치 선언한 대표적인 게임사다. 지난해 초에 창세기전2 리메이크를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 PC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IP인 창세기전이 최신 콘솔로 출시된다는 소식은 원작의 팬들은 물론 닌텐도 스위치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개발 중인 창세기전2 리메이크의 정확한 출시 시기는 알려진 바 없다. 지난해 12월에 2019년 라인업을 공개하기 위해 열렸던 간담회 ‘LPG’에서도 창세기전2 리메이크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에 연내 출시도 미정이다.

크래프톤 역시 닌텐도 스위치로 신작을 개발 중이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스팀 얼리억세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크래프톤이 닌텐도 스위치라는 또 다른 플랫폼 공략에 나섰다는 점은 당시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닌텐도 스위치 게임에 대한 정보는 명확히 드러난 바 없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크래프톤의 주요 IP인 배틀그라운드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미와 일본에서 모두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IP이며, 모바일 버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휴대기기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IP라는 점이 인정받았다는 점은 배틀그라운드의 닌텐도 스위치 출시를 기대하게 한다.

블레이드2를 개발한 액션스퀘어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 블레이드2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션스퀘어가 영웅, 블레이드 등 액션게임을 꾸준히 개발하며 해당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니고 있기에 이들이 개발하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 대한 기대도 높다.

블레이드2는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기에 자동전투 기반의 모바일 환경보다는 컨트롤러로 캐릭터를 움직이는 콘솔 환경에 더욱 적합한 게임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닌텐도 스위치에 어울리는 IP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관련기사

블레이드2.

닌텐도 스위치는 판매량이 확보됐고, 화제성 역시 검증이 끝난 플랫폼이다. 신생 플랫폼이 지니는 문제에서 이미 벗어난 콘솔이라는 이야기다. 콘솔과 모바일게임의 경계에 서 있는 특수성도 개발사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흔히 말하는 'AAA급 게임' 수준의 그래픽이나 사운드를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콘솔 시장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는 점은 닌텐도 스위치만 지니고 있는 장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확대는 올해 중소게임사가 모두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 게임시장은 기존 플랫폼만 고집해서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개발사가 닌텐도 스위치로 꾸준히 게임을 출시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콘솔 시장의 질적, 양적 확대도 이끌 수 있다. 한국 게임시장이 또 한 번의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