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유지에 자동운전까지..발전하는 車 차선이탈방지보조

차선 이탈 방지 성격 넘어 차선 중앙 유지 지원에 초점

카테크입력 :2019/01/27 12:21    수정: 2019/01/27 12:27

국내 출시 완성차들의 차선이탈방지보조(LKA, 또는 LKAS) 성능이 해가 지날수록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차선 이탈 방지 목적에 그친 성격이었다면, 이제는 차선 중앙을 정확하게 유지해준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 유지 시간도 늘어났다.

현재 출시된 차량 중 국내 도로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한 곳으로 알려진 업체는 현대기아차다. 현대기아차는 자회사인 현대엠엔소프트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주로 활용해 국내 도로 특징을 담은 데이터를 수립했다. 축척된 데이터는 차선 감지용 윈드쉴드 카메라 성능 개선으로 이어졌다.

23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기아차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는 시속 60km/h 이상 주행 시 활용 가능한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이 들어갔지만, 시속 0에서 150km/h까지 활용 가능한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이 없다. 게다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도 제외됐다.

차선 모양의 LKA 그래픽과 스티어링 휠 모양의 LFA 그래픽이 동시에 등장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출시부터 차선이탈방지보조 성능을 이전보다 더 키웠다.

현대기아차는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등 총 3가지의 차선이탈방지보조 설정 모드를 지원한다.

여기서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능을 선택하면, 주행 시 스티어링 휠의 감도가 세져 차선 내 중앙 유지를 돕는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을 선택하면, 차량의 바퀴가 차선에 닿게 전에 스티어링 휠을 반대방향으로 틀어준다. 다만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없어져 차선 내에서 지그재그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능이 적용된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는, 고속도로 주행 시 최대 2분간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이 이뤄졌다. 쉽게 이야기 하면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고 약 2분간 차량 스스로 운전했다는 의미다.

이전에 출시된 현대기아차 차량에는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능이 들어가더라도 최대 20초간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이 이뤄졌었다. 하지만 현재 출시된 차선이탈방지보조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수준만큼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출시할 모든 차량에 성능이 더 강화된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을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중점적으로 내놓을 차량은 쏘나타 풀체인지, 엔트리급 SUV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더 뉴 아이오닉, 니로 EV, 쏘울 EV, 수소전기차 넥쏘, 제네시스 G90 등에 차로유지보조 기능을 넣었다.

주행 보조 기능을 클러스터로 볼 수 있는 DS 7 크로스백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로유지보조 기능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활성화됐을 때 작동된다.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과 달리 저속 구간에서 활용가능해 서행 구간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지디넷코리아 자체 측정 결과 차로유지보조 기능이 작동된 차량은 서행 구간에서 약 3분간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이 이뤄졌다.

한국GM도 말리부 등 최근 출시한 차량에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을 넣었지만 아직 차선 이탈 방지 성격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현대기아차를 따라잡기 위해 차선이탈방지보조 기술을 끌어올리고 있다.

21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뉴 푸조 508에는 차선 이탈방지 기능 뿐만 아니라 차선 중앙을 유지할 수 있는 ‘차선 중앙 유지(LPA)’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은 최상위 트림임 GT와 GT라인에 적용되는 만큼, 프리미엄 세단의 입지를 살리기 위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볼보차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XC40, XC60, XC90, S90 차량 전 트림에 ‘파일럿 어시스트 II’ 시스템을 기본사양으로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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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어시스트 II’에 있는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은 다른 수입차 업체와 달리, 차선 중앙을 잘 유지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 유지 시간은 현대기아차 만큼 2분이 넘지 않는다. 테슬라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선 이탈방지 보조 성능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딜락이 이미 반자율주행 단계 레벨 3에 가까운 수퍼크루즈 시스템을 북미에 적용시켰고, 제네시스의 경우 올해 연말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신기술을 내놓는 만큼 앞으로 차선이탈방지보조 기술이 더 진화할 것”이라며 “호우, 폭우 등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선이탈방지보조 기술 활성화가 현재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