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면 돈 주는 스팀잇, 인원감축에 이어 수장 교체

컴퓨팅입력 :2019/01/24 15:16

블록체인 기반 보상형 블로깅 서비스 스팀잇이 대규모 인력감축 발표 이후 두 달 만에 수장 교체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스팀잇은 공식 팀계정에 '리더십 교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엘리자베스 파월 커뮤니케이션총괄을 신임 매니징 디렉터로 임명했다고 발표(☞관련링크)했다.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스팀잇 서비스 운영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최고운영책임자(CEO)라는 타이틀은 달지 않았지만, 이번 인사로 파웰이 서비스를 총괄하게됐다.

스팀잇 CEO로 경영 전면에 나섰던 네드 스캇은 CEO 직함을 내려놓고 회장(executive chairman)으로 자리를 옮겼다.

블로그에 따르면 파웰는 새로운 매니징 디렉터로 스팀잇을 보다 확장 가능하고 지속 가능하며 수익성을 갖춘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회사의 미션과 비전 및 가치를 정비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사진=스팀잇)

이번 수장 교체는 스팀잇이 서비스의 수익성 확보와 스팀 토큰 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파웰은 특히 스팀잇에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웰은 "최근 우리는 업데이트된 미션과 비전 및 가치를 공개하면서 광고 수익을 높이고 스팀 자산의 가치를 보호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춘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나의 임무는 이 로드맵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팀잇팀은 암호화폐 가격하락과 함께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광고 도입을 테스트하고 있다.

파웰는 "경제적 지속 가능성과 스팀의 탈중앙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광고를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7월 설립된 스팀잇은 좋은 글을 작성하거나 큐레이션하는 사용자에게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로 보상한다는 아이디어로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관련기사

하지만 암호화폐에 관심이 높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을 서비스 내부로 끌어들이는데 실패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어뷰징 등 서비스 내 각종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기존 사용자들도 이탈하며 인기를 잃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되면서 경영에도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자체 암호화폐 스팀 가격이 지난해 1월 7.31달러에서 최근 0.41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스팀잇은 지난 11월 재정상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전체 직원의 70%를 감원했다. 현재 스팀잇에는 12명의 정규직 직원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