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LKA 성능 UP’ 기아차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10.25인치 디스플레이 시인성 높아

카테크입력 :2019/01/24 13:03    수정: 2019/01/24 13:07

기아자동차가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풀체인지급 신차 쏘울 부스터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소형 SUV 세그먼트 최초로 와이드형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성능 만큼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이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 28에서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출시 행사와 함께 시승회를 함께 열었다. 시승 코스는 스테이지 28에서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한 호텔까지 편도 약 60km로 고속도로 구간이 많아 약 한 시간가량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번 시승에서는 쏘울 부스터에 탑재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뿐만 아니라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10.25인치 디스플레이의 시인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쏘울 부스터는 크게 가솔린 터보 모델과 순수 전기차 모델로 나눠 판매된다.

시승회에 투입된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204마력(6000RPM), 최대토크 27.0kg.m(1500RPM~4500RPM)의 힘을 낸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6km(환경부 공인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은 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사진=지디넷코리아)

■업그레이드 된 LKA 성능, 고속도로에서 최대 2분간 자동조향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모델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Smart Cruise Control) ▲후측방 충돌 경고(BCW, Blind Spot Collision Warning)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운전자 주의 경고(DAW, Driver Attention Warning) ▲후방 교차충돌 방지 보조(RCCA: Rear Cross Traffic-Collision Avoidance Assist) ▲하이빔 보조(HBA : High Beam Assist) 등의 드라이브 와이즈 ADAS 사양이 적용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에서는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차량이 평균 시속 10km/h 이하로 주행할 경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꺼지고 운전자의 수동운전이 필요한 안내 메시지를 보낸다.

게다가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는 현대기아차의 최신형 주행보조 기술인 차로 유지 보조(LFA)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가 들어가지 않았다. LFA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실행 시 시속 0에서 150km/h까지 활용 가능하며, HDA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스스로 차량이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는 것을 인지할 경우 작동된다.

주행 중인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사진=기아차)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주행 모습. 204마력 최고출력 덕에 높은 가속성능을 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사양으로 보면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는 다른 차종과 달리 주행보조 사양이 2% 부족하다는 점이 느껴진다.

하지만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는 고속도로 주행 시 기대 이상의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 성능을 낸다. LKA는 LFA와 달리 시속 60km/h 이상 주행 시 활용 가능해 고속도로와 간선도로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시승 코스인 구리-포천 고속도로 2차선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실행하고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 유지 시간을 직접 체크해봤다.

차량 설정 메뉴에서 LKA 강도를 ‘능동 보조’ 모드로 선택하니, 차량 자체적으로 차선 중앙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노면 상태가 안좋을 때 차선과 가깝게 가려는 움직임은 보였지만, LFA 사양이 없는 차임을 감안할 때는 무난한 수준이다.

놀라운 것은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 유지 시간이다. 스티어링 휠에 테스트 목적으로 손을 떼봤는데 최대 2분간 아무 경고를 내보내지 않고 차량 스스로 주행했다. 커브 구간이 있어도 특별한 경고메시지와 경고음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같은 과정이 담긴 모습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 채널 영상으로 확인 가능하다. ▶이 곳을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단순한 클러스터 아쉬워..10.25인치 디스플레이 시인성 높아

쏘울 부스터는 기존 기아차에 흔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사양들이 적용됐다. 우선 차량 음악에 따라 변하는 사운드 무드 램프가 가솔린 터보 뿐만 아니라 전기차 모델에도 적용됐고, 소형 SUV 최초로 10.2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에게 시인성이 꽤 높은 편이다. 내비게이션 기능 실행하면서 별도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띄우거나 주행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홈 화면도 기존 기아차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변동됐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차량 등급에 따라 장단점이 나눠져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센터페시아에 들어간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약간 작아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쏘울 부스터에 마련된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꽉 찬 듯한 느낌이다.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클러스터(사진 위), 쏘울 부스터 EV 전기차 클러스터(사진 아래) (사진=지디넷코리아)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10.25인치 디스플레이 구동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된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쉬운 점은 바로 쏘울 부스터 계기반 클러스터다. 전기차 모델의 경우 7인치 컬러 클러스터가 들어가지만, 가솔린 터보 모델에는 기존 기아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4.2인치 컬러 클러스터가 들어간다. 그래도 대시보드에 컴바이너형 헤드업디스플레이가 들어가 차별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양을 즐기려면 높은 옵션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의 최고급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에서 와이드형 디스플레이와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쓰려면 123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이 들어간 프리미엄 패키지를 같이 넣고 싶을 경우, 231만원이나 내야 한다.

■가속성능 좋지만 아쉬운 서스펜션

잠시 짬을 내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의 추월 가속 성능도 알아봤다.

기존 쏘울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의 힘을 냈다. 다이내믹한 가속성능을 즐기기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의 최고출력은 204마력까지 올라갔고, 최대토크도 27.0kg.m까지 올라가며,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는 총 두 가지 방식으로 스포츠 모드를 실행할 수 있다. 7단 DCT 변속기를 좌측으로 옮기거나, 변속기 왼쪽 드라이브 모드 버튼으로 실행하면 된다.

스포츠 모드 실행 시 가속페달을 밟아봤는데, 엔진 RPM 게이지가 3천RPM 이상까지 솟으며 만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확실히 에코 모드와 노멀 모드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세팅이다.

다만 차량 전고가 기존 1600mm에서 1615mm로 올라가면서, 속도가 점점 올라갈 때 약간의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들려온다.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가 기아차 내부에서는 소형 SUV로 분류되기 때문에 세단같은 박진감 넘치는 드라이빙을 기대하기엔 무리다.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주행 모습 (사진=기아차)

쏘울 부스터 가솔린 터보 후륜 서스펜션은 토션빔이다. 이 때문에 일반 도로 주행시에도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약간 통통 튀는 듯한 주행질감이 느껴진다. 4륜구동 옵션을 넣으면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지원하는 옵션 시스템이 없어서 아쉽다.

쏘울 부스터의 복합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12.4km/ℓ, 18인치 타이어 12.2km/ℓ다. 18인치 타이어 기준으로는 기존 모델(10.8 km/ℓ)보다 13% 향상됐다. (기존 모델에는 17인치 타이어 없음)

60km 주행을 하면서 주행보조, 추월 가속 등을 여러 차례 써본 후 클러스터상에 나온 평균 연비는 10.2km/l였다. 짧은 구간이기 때문에 이 연비가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날 시승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사운드 무드 램프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는 점이다. 시승시간이 환한 낮이었고, 터널 구간도 조명이 밝았던 탓이다. 해당 기능은 추후 시승차량을 별도로 받을 때 테스트 해볼 예정이다.

쏘울 부스터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프레스티지 1천914만원, 노블레스 2천15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천34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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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부스터 전기차 모델은 내달 중 출시될 예정이며 프레스티지 4천600만원~4천700만원, 노블레스 4천800만원~4천900만원 범위 내에서 각각 책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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