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작년 4Q 영업익 4.4兆...전년比 1%↓

연간으로는 신기록...1~3분기 호실적 기록한 덕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1/24 08:32    수정: 2019/01/24 08:48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에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대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1~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9천381억원, 영업이익 4조4천30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었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1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 전분기 대비 무려 32%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분기 57%에서 45%로 급감했다.

다만 연간으로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40조4천451억원, 영업이익은 20조8천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각각 34%, 52% 증가한 것이다. 연 영업이익률도 52%로 사상 최대다.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메모리 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을 이어갔다"며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 둔화와 함께 그 동안 극심했던 공급부족 상황이 해소되면서 메모리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으나, ASP는 21% 떨어졌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4D 낸드 구조의 96단 512기가비트(Gb) 트리플 레벨셀(TLC) 낸드플래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당분간 서버용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부터는 16기가비트(Gb) 기반 제품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로 고용량 D램 모듈 수요가 늘어나며 고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멀티플(Multiple) 카메라 채용 등 고사양 모바일 제품 출시도 기기당 모바일 D램 탑재량 증가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이 회사는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낮아진 가격에 따른 고용량 제품 판매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Client SSD)와 기업용 SSD(Enterprise SSD) 시장 모두 고용량 제품 채용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과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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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에서는 16Gb DDR4 제품의 고객을 확대해 서버 고객의 고용량 D램 모듈 채용을 이끌어내고, 성장성이 높은 HBM2와 GDDR6 제품의 고객 인증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또 미세공정 기술 전환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하기 위해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 낸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SSD와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96단 4D 낸드도 적기 양산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SK하이닉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