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네트워크 연결없이 스마트폰서 AI기능 제공”

차세대 AI기술 전략 제시…갤럭시S10에도 적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1/23 13:17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이나 가전, 자율주행차 등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는 기기에서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교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AI 기술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간 수준의 정교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심은수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센터장은 23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19’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AI 기술 전략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발표했다.

대다수 AI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수집, 처리,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결과를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개인정보 침해 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심은수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센터장이 23일 열린 ‘세미콘코리아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가전, 자율주행차 등 사용자들이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엔드유저 디바이스(end user device)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신속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심 센터장은 “AI가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일하기 위해선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본인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면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네트워크를 왔다 갔다하는 과정에서 딜레이(delay)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산간 오지나 미개발 지역에서도 네트워크 없이 AI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기기 안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 배경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스마트폰의 AI 기반 얼굴인식 기능이나 음성인식 번역,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되도록 연구 중이다. 얼굴인식 기능은 어떤 각도나 조명에서도 작동하고 실제 얼굴과 사진, 동영상, 석고상을 구별하는 수준까지 고도화 중이다. 음성인식 번역 기능은 내부 실험에서 네이버의 파파고, 구글 번역 기능보다 우수한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우수한 AI 서비스가 엔드유저 기기에서 매끄럽게 제공될 수 있도록 NPU 프로세서 기술도 연구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 같은 작인 기기에서도 제공하도록 엔진 성능을 고도화하면서 다양한 아키텍쳐를 지원하고 전력 효율도 높이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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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개발 성과는 삼성전자의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심 센터장은 “앞으로 다양한 단말기기가 AI 기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물론 업계, 학계에서 메모리 밴드위시 기능 강화, 러닝 알고리즘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 우리가 꿈꾸는 인간 수준의 AI 기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