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부진에 중화권 협력업체들 '설 특근' 사라져

일부 업체 '조기 휴가'...이례적 설 풍경 연출

홈&모바일입력 :2019/01/23 08:26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여파로 중화권 협력업체들이 올 설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본래 '설 특근'이 정례행사인 이들 협력업체 직원들이 익숙치않은 긴 휴가를 보내게 됐다.

22일 중국 찬카오샤오시왕은 대만 언론을 인용해 혼하이를 비롯해 페가트론, 라간정밀, GSEO, 캐처(CATCHER), GIS, TPK 등 아이폰 협력업체 직원들이 올해 설에 출근하지 않으며 정상적 연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춘제'라고 불리는 음력 설은 중요한 명절이지만 그간 아이폰 협력업체들의 경우 물량 납품을 위해 특근을 당연시 해왔다.

아이폰 판매량 저조가 두드러지면서 협력업체들의 주문량이 감소하자 명절 특근 없이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언론은 애플이 올해 1분기 신형 아이폰 생산을 10% 가량 줄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발주 물량 감소와 단가 인하 압박이 동시에 몰아닥친 협력업체들의 연휴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애플 아이폰 이미지 (사진=애플)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래 애플 협력업체들은 직원들에게 설날 특근을 요구해 물량을 맞춰왔다. 심지어 연말 이전 대규모 임시직 채용을 통해 수요에 대응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풍경이다.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출근하지 않는 보기드문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부 소규모 협력업체들의 경우 주문량 감소로 1월 마지막 주부터 '이른 설 휴가'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국 언론이 인용한 일부 협력업체 직원은 "올해 휴가가 충분히 길게 주어졌다"며 "경우에 따라 반개월까지 쉴 수 있다"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을 전했다. 협력업체들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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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협력업체로 꼽히는 폭스콘의 경우에도 올해 1분기 특근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추가적인 특근 인력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경제일보는 전했다.

중화권 언론은 협력업체들이 1월말부터 2월, 심지어 3월 초까지 실적에 영향을 입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