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전환투자 시동

'아산 LCD 생산설비 전환 검토' 관측…"투자결단 임박"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1/22 16:51    수정: 2019/01/23 08:30

삼성이 올해 차세대 TV용 패널인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전환투자 논의를 본격화한다. 이달 초 세계 최대 IT제품 전시회 'CES 2019'에서 고객사들에 시제품을 공개해 반응을 살핀 데 이어, 상반기 중 투자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투자 시기와 규모를 검토한다는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연구개발(R&D)하는 QD-OLED는 청색 광원을 활용, QD 컬러필터를 통해 색재현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경쟁사의 화이트 OLED(WOLED) 수준의 생산성은 물론, 색재현력은 더욱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오는 4월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QD-OLED 투자 여부를 확정한 뒤, 하반기에 시범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 '아산 LCD 라인 QD-OLED로'…투자회의서 결정날 듯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생산 거점으로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 설비가 위치한 충남 아산 사업장을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양산 계획 등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6월부터 점진적으로 LCD 생산설비를 QD-OLED로 전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위츠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TV용 패널을 양산하려 한다"며 "6월부터 8세대 LCD 생산설비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이 아산 공장 내 L8-1-1은 6월부터, L8-2-1은 9월부터 QD-OLED 설비로 추가 전환할 것이라는 게 위츠뷰의 분석이다.

최영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 결단이 임박한 가운데, 이르면 4월부터 LCD 생산설비를 폐쇄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며 "4월부터 총 125K(월 12만5천장)의 LCD 생산설비 셧다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6년부터 내부적으로 대형 OLED 패널 개발팀을 꾸리고, 아산 공장의 L8-1 라인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QD-OLED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이창희 서울대학교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서는 주요 고객사 한정으로 65인치 QD-OLED 시제품을 공개하는 등 시장 반응 살피기에도 나선 바 있다.

■ "올해 투자 4.3兆→내년 6.6兆 전망"…장비업체 '활짝' 웃을까

QD-OLED 투자가 진척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상승해 관련 장비 업체들의 수주 확대도 함께 점쳐지는 상황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신규 투자는 올해부터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금액은 올해 약 4조3천억원, 내년 6조6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이 4조원 수준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비춰보면, 이는 매우 가파른 증가세로 예상된다. 삼성이 사업 방향을 QD-OLED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이렇듯 대규모 신규 투자로 생산량 확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으론 아직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 전망이 시기상조라는 여론도 존재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작년 2분기 실적발표 당시 "QD-OLED는 중장기적으로 검토되는 기술 중 하나로 R&D를 지속하고 있고, 적기에 제품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다음 분기에도 "R&D를 기술 차원으로써 진행 중이고, QLED와 마이크로LED라는 '투 트랙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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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중국발(發) 과잉공급 여파로 대형 LCD 패널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갔고, OLED에서도 8K 등 차별화된 제품이 대세로 떠오름에 따라 QD-OLED로의 재빠른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QD-OLED 투자를 가속하면 프리미엄 8K TV 시장에서 QD-OLED와 QLED라는 양동 전략을 통해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