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효율화·글로벌'로 조직 재정비

"2019년 우선 목표는 미국 STO 시장 진출"

컴퓨팅입력 :2019/01/18 18:49

김병건 대표가 이끄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효율화와 글로벌을 내세우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18일 빗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조직을 재정비 중이다.

빗썸은 지난해 12월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체인력의 10분의 1정도를 줄였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실·블록체인 연구개발실·B2B 사업실 등을 신설했다. 중복된 업무 인력은 줄이고 해외 사업을 위한 부서는 신설해, 효율성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조직 개편에 신호탄을 쐈다.

빗썸(사진=뉴스1)

이를 위해 빗썸은 12월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당시 340여 명이었던 본사 전체 직원 중에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30명 내외가 퇴사했다.

회사는 전직 지원자에게 재직개월 수에 월급을 곱한 금액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전직 지원자 중 희망자에 한해서는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교육 지원금도 제공했다.

빗썸은 이번 전직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업무가 중첩되는 부분을 통폐합했다”며 “그에 따라 역할 조정이 이뤄지면서 조직 규모를 유연하게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전직 지원 프로그램 운영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빗썸의 본사 인원은 300여 명이며 상담센터 인원은 250여 명으로 총 550여 명이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빗썸이 구조조정을 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빗썸은 “최대한 조직을 효율화하는 목표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 사실이지만, 구조조정 개념은 아니다”라며 “신설된 부서에 한해서는 필요 인원을 상시 채용 중”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지난해 12월 해외사업실, 블록체인 연구개발실, B2B 사업실도 신설했다. 그중에서도 빗썸이 주력으로 삼는 부분은 해외사업실이다. 빗썸은 올해 미국 진출을 1순위로 두고 증권형토큰발행(STO)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올 상반기 대체거래시스템(ATS) 라이선스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 ST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ATS 라이선스 취득이 필수다.

빗썸은 “올해 글로벌 사업 진출을 큰 그림으로 잡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미국을 1순위로 두고 있으며, 러시아와 몽골도 협의 진행 중이지만 구체화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빗썸은 이번에 공개한 신설 부서 외에도 새로운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 중 하나는 커스터디(보관소) 사업으로, 금융권에서 투자자의 금융 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것을 말한다. 빗썸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이를 적용, 거액의 암호화폐가 오고갈 때 중간에서 암호화폐를 보관해주는 서비스의 수요를 파악, 커스터디 사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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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는 지난 9일 ‘금융통’이라 불리는 최재원 경영기획실장을 빗썸의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세계 5대 은행에 속하는 영국계 바클레이즈 은행 및 증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어 투자와 금융 업무에 정통한 글로벌 금융인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글로벌 사업에 중점을 두고 최재원 대표의 선임과 맞물려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